'더지니어스4', 연맹·필승법·배신…그래 이맛이야![첫방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28 06: 53

tvN '더 지니어스: 그랜드 파이널'(이하 '더 지니어스4') 플레이어들이 첫 회부터 맛깔스런 플레이를 쏟아내며, 역대급 시즌을 예고했다. '더 지니어스4'는 시즌1~3의 실력자들을 모두 한데 모아 '어벤지니어스'(어벤져스+더 지니어스)라 불리며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상황.
지난 27일 방송된 '더 지니어스4'(연출 정종연) 1회에서 13인의 플레이어들은 이와 같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시청자 기대치에도 불구하고, 업그레이드된 플레이로 이를 뛰어넘으며 쫄깃한 재미를 안겼다.
앞서 '더 지니어스' 시즌들이 초반 회차를 플레이어들의 성향, 캐릭터, 게임능력 파악 등에 적잖은 시간을 소모하며 탐색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미 1회 이상씩 출연했던 플레이어들의 재대결인 만큼 이런 귀찮은 과정이 생략됐다. 덕분에 이날 첫 회부터 짜릿한 순간이 속출했고, '더 지니어스'만의 매력적인 요소들이 모두 표면으로 드러났다.

첫 번째는 바로 '연맹'이다. '더 지니어스'의 게임 대부분이 단순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 성향이 짙은 만큼, 어느 누가 더 많은 인원을 효과적으로 끌어모으느냐가 중요한 승리 조건이 됐다. 시즌2 우승자 이상민 역시 메인 매치인 '신분 교환' 게임 룰을 듣자마자, 3~7명으로 구성된 연맹의 존재를 느끼고 시작부터 믿을 만한 팀원 수집에 발벗고 나섰다.
아무리 머릿수가 많더라도 팀내 브레인이 없으면 무용지물. 결국 연맹의 승리 조건은 이 브레인이 짜낸 '필승법'을 통해 승리로 직결된다. 정확한 설계 없는 다수 연맹은 그저 오합지졸일 뿐이다. 이날 연맹의 브레인은 오현민이었다. 그는 다수의 시민과 1명의 귀족만으로 공동 우승이 가능한 점을 발견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하지만 이 '연맹→필승법'의 견고함을 깨뜨리는 건 역시나 누군가의 '배신'이다. '더 지니어스' 내에서 통용되는 이 배신은 단순 연맹질로 김빠지는 승리로 귀결되는 걸 막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팀전으로 보이더라도 실상은 철저한 개인전인 '더 지니어스'는 배신 역시 자유롭다. 거슬리는 경쟁자를 제거하거나, 견고한 다수를 무너뜨리는 것은 딱 1명의 배신만으로 충분하다.
첫 번째 배신은 양팀 사이의 양다리를 어설프게 시도했던 김경훈이었으나, 이는 결국 사형수 카드를 넘겨받으며 '멘붕' 상태로 빠지며 종결됐다. 하지만 결국 이 김경훈의 목숨은 이상민의 결정적인 배신으로 간신히 건져올려졌다. 물론 이 배신이 있기까지는, 예상치 못했던 이준석의 돌발행동이 있기에 가능했다.
배신은 '반전'을 낳는다. 이상민의 배신도 결국 의외의 곳으로 불똥이 튀었다. 이준석을 견제하고, 김경훈을 살리고자 했던 이상민의 배신은 최정문이 건네받은 사형수 카드를 태연하게 유정현에게 넘기며 그를 곧바로 탈락후보로 확정케 했다.
'더 지니어스'에서 연맹, 필승법, 배신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 돋보이는 필승법에만 박수를 보낼 일이 아니라, 연맹과 배신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어차피 '더 지니어스'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극한 상황에서 인간들이 가면을 벗은 채 드러나는 본성을 보는 재미 아니던가.
gato@osen.co.kr
'더 지니어스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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