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민석 강예원 '오예 커플'이 연애, 나아가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고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우도로 신혼여행을 떠난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커플의 설렘을 보여주면서도, 30대 커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솔직한 대화를 여과 없이 이어가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결혼을 앞둔 30대 커플의 리얼리티를 높인 그림들이 많았다.
오민석은 이날 "방 안에 들어오니 기분이 이상하다. 공기가 어색하다"면서 새 신랑의 쑥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에 강예원은 부끄럽게 웃었지만 "우리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을까요?"라면서 할 말은 다 했다. 그러면서도 첫날밤을 맞이할 생각에 몸을 가만히 두지 못했다. 그는 부엌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민망해했고,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들의 솔직함을 앞세운 모습이 웃음짓게 만들었다.
강예원과 오민석은 맥주 한 캔을 부딪히며 결혼 서약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강예원은 이 과정에서도 내숭 없이 솔직했다. 과거 남자친구에게 "가방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연애 징크스를 밝힌 것. 사실 일부 여자들은 남자친구에게 명품가방을 선물받길 원하지만, 괜히 '된장녀'(자신의 능력으로 소비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여성)로 비춰질 것을 오해해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러나 강예원은 속내를 숨기지 않는 적극적인 발언으로 되레 호감도를 높였다. 오민석은 강예원을 '엉뚱하고 귀여운데 알고 싶은 여자'라고 평가했다.
오민석은 서약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과거 연예인과의 교제를 밝혔다. 여자 연예인과 교제해본 오민석은 "공감대가 많은 게 장점이지만 자기만의 주장이나 자존심이 강한 게 단점"이라고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을 전했다. 그 역시 숨길 수 있는 사건을 솔직하게 밝히며 강예원에게 한걸음 성큼 다가섰다.
강예원은 피곤해하는 오민석의 허리와 종아리를 밟아주면서 은근한 스킨십을 시도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크게 당황해했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강예원의 애교를 받아주는 오민석의 모습이 서서히 연인의 분위기를 풍겼다.
36살 동갑내기인 오민석과 강예원은 20대 어린 커플들에게 공감을 사기 어려울 수도 있다. 사실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보다는 연애에 농익은 관능미가 물씬 풍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결'의 시청층이 젊은 층에만 고정되지 않은 만큼 성공적인 커플의 조합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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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