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화려한 스타일을 유지할 것 같은 스타들의 소박한 옷장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외출하기 전 뭘 입어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고 허둥대는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스타의 옷장을 공개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네멋대로 해라'가 정규편성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지난 27일 방송된 ‘네멋대로 해라’는 성시경, 문희준, 옥택연, 강남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옷장을 공개했다. 특히 대중 앞에서 언제나 준비된 모습만 보이던 이들의 리얼 옷장은 소박하기 그지없어 색다른 반전을 선사했다. 자신의 옷장에 무슨 옷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그럴듯하게 소개할 옷이 없어 당황하는 이들의 모습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옷과 관련된 토크를 통해 첫사랑을 추억하는 이들의 이야기도 소소한 재미를 안겼다. 후줄근한 옷일지라도 다양한 의미와 추억을 가진 옷 토크는 패션이라는 주제 안에서 편안한 이야기가 펼쳐져 시선을 끌었다. 패널로 등장한 홍진경, 광희, 은지원, 김성일 등도 게스트의 패션 센스에 놀라면서도 이들과 웃음 가득한 이야기를 가능하게 하는 조미료 역할을 톡톡히 해 조화를 이뤘다.
특히 이는 자칭 타칭 '예능 4대천왕' 정형돈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형돈은 KBS의 패션프로그램이라는 다소 낯선 포맷에서도 푸근한 매력으로 녹아들면서, 예능과 패션 사이에서 적절한 웃음 포인트를 찾아내는 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새내기 MC 안정환이 당황해 쏟아내는 '막장 진행'을 예능으로 끌고나가 신선한 종류의 웃음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KBS의 새로운 시도는 믿고 보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을 좌지우지하는 정형돈과 만나 호평을 끌어냈다. 안정환과 게스트, 패널 가운데서 중심을 잡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 정형돈이 '네멋대로 해라' 정규 편성이라는 성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네멋대로 해라'는 전국기준 5.8%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5.5%)를 앞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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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멋대로 해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