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최대 수혜자? 래퍼 슬리피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6.29 07: 01

래퍼 슬리피가 군대에서 힘든 훈련을 용케 이겨내면서 인간 승리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140kg의 무거운 고무보트를 들고 팔을 부들부들 떨면서 버텼고, 물 속 훈련에서도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를 해가면서도 끝까지 참았다. 새찬 바람에 날아갈 듯한 꽃송이 같은 몸매지만, 끈기와 집념이 뼛 속까지 가득 찬 옹골찬 나무 같다. 사실 군 입대를 하기 전까지 슬리피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었는데 '진짜 사나이'를 통해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일밤-진짜사나이'는 멤버들이 육군 제2사단 노도부대에서 지옥의 유격 훈련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최고난이도를 자랑하는 SSU(해군해난구조대)의 훈련을 거쳤기에 그들에게 유격은 누워서 떡 먹기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훈련에 내성이 생겨 더 센 것이 나오지 않는 이상 버티기 쉬울 것으로 보였던 것. 하지만 유격은 유격이었다. 멤버들은 원위치와 열외 대열을 오고가며 숨막히는 훈련을 소화했다. 가만히 앉아 지켜보기 미안할 정도로 거칠었다.
슬리피는 이날 김영철 성종 샘오취리에 이어 교관의 얼차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그를 고통에 빠뜨린 것은 업그레이드된 유격체조. 그는 "고개를 들어서 낭심을 바라보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좀비 같은 근성도 역부족이었다. 교관의 눈밖에 난 그는 곧바로 열외 대열로 달려가 특별 훈련을 받게 됐다. 이날 슬리피는 총 12회번 열외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줄 잡고 강 건너기 훈련이 시작됐다. 그러나 순간의 방심으로 누군가 웃음을 터뜨리면서 얼차려로 단체 입수를 했다. 가뜩이나 몸이 무거운데 축축한 물 속에서 무게가 가중됐다. 온몸으로 체득한 유격의 참맛이었다. 슬리피도 마치 물에 빠지려던 것처럼 처참하게 다이빙을 했다. 성공한 사람은 정겨운과 줄리엔강 밖에 없을 정도로 병사들의 실패가 거듭됐다.
다음 훈련은 높이 15m, 길이 33m, 폭 1.2m의 마법의 다리. 이 훈련에서 '슬좀비'의 근성이 발휘됐다. 도하 훈련은 하천 계곡에 봉착했을 때 신속하게 극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슬리피가 단 1초의 지체 없이 다리를 한 번에 건너면서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넘어질 듯 했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았다. 슬리피는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노도부대의 구호에 제격인 병사였다.
지난 2월 군에 입대한 그가 멤버들과 전우애를 쌓으며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기른 게 분명하다. 겉보기에도 연약했던 몸과 마음가짐이 한계단 상승하며 진짜 사나이로 태어났다. 덕분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힙합 전사' 래퍼 슬리피의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부디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 꼭 역사에 남을 반전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이날 기존의 멤버들에 더해 작곡가 돈스파이크와 그룹 인피니트 멤버 성종이 군에 입대했다. 멤버들보다 4개월 어린 신참 둘. 군대라는 곳이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돈스파이크와 성종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모습이었다. 앞으로 두 사람이 훈련을 받으며 얼마나 달라질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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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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