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이에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개그맨 커플, 김준호와 김숙이 하나의 답을 보여줬다. 이들의 진득한 리얼 우정이 부러움을 자아낸 것. 오랜시간 곁에서 지켜보고 의지하며 발전해온 이 친구들은 서로의 과거를 기억해주고 풍성한 추억을 공유하는 돈독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문근영, 박보영, 김숙, 신지, 이정현, 민아 등 ‘여사친’과 강원도 춘천으로 떠난 두근두근 우정여행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김준호와 김숙의 우정이 빛났다. 노래자랑에서 커플MC로 나선 이들은 개그맨 친구답게 어디서부터 짠 건지 모를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콩트로 분위기를 띄웠다. 또 '그 남자 그 여자'를 부르며 개인기 대결을 펼친 이들은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의 차진 호흡으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특히 김준호는 노래 연습을 하다가 김숙 앞에서 방귀를 뀐 뒤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나는 다른 친구들이 과연 서로 앞에서 방귀를 뀔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야 친구"라는 생각을 진지한 표정으로 전해 웃음을 안겼다. 김숙은 김준호가 제시하는 친구의 기준에 황당해하면서도, 이러한 일이 익숙하다는 듯 별다른 코멘트 없이 넘어가 웃음을 더했다.
또 이들은 저녁식사를 하다가 차태현·박보영 팀이 준 라면 대신 건넨 빵에 고추장을 잔뜩 바르고 시침을 뚝 떼는 똑같은 표정, '방과 방 사이' 게임에서 온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개그 열정 등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폭풍 웃음을 선사하며 김주혁에게 "쟤들이 정말 부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남다른 앙숙 케미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분야에서 함께 일하면서, 풍성한 추억을 공유한 김준호와 김숙은 남녀사이를 뛰어넘은 우정의 민낯으로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서로를 놀리고 헐뜯으면서도 누구보다 챙기고 아끼는 이들의 모습은 다양한 방향으로 '썸'이 오갈 것으로 예상했던 우정 여행의 판타지, 혹은 많은 사람들이 바라던 답을 보여줬다. 김준호와 김숙의 우정은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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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