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톡투유’ 임수정, 옆집 언니 같았던 따뜻한 여배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6.29 07: 00

배우 임수정이 차분한 말투로 힘들었던 20대 시절과 30대가 된 지금 미래를 고민하는 20대에게 따뜻한 조언과 솔직한 말로 힐링해줬다. 톱스타이기 때문에 거리감이 항상 느껴졌던 여배우였지만 ‘톡투유’를 통해 만나보니 마치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매력도 있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이하 톡투유)에서는 ‘여자’를 주제로 임수정이 게스트로 참여해 청중들과 고민을 나누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임수정은 16년 만에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물론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로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대중에겐 그저 멀게만 느껴지는 존재였다.
임수정은 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여배우였지만 이날 ‘톡투유’에 출연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톱배우의 위치에 있지만 삶에 대한 고민만큼은 우리와 같이 평범하게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20대 때는 연기를 하면서도 불안한 마음과 고민이 있었던 여배우였다. 임수정이라면 큰 고민 없이 톱스타 자리에 올랐을 것 같았지만 그에게도 여배우로서의 고충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임수정은 “한정적인 틀 안에서 넓게 다양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좁다. 여배우를 향한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를 원하고 보고 싶어 하는데 가끔 그 틀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며 “항상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그런 게 아쉽지만 그래도 여자니까 괜찮다”고 37년 내공의 말을 했다.
또한 임수정은 20대 때 많은 고민을 했고 30대가 돼서야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자신을 더욱 잘 알게 된 여느 ‘여자’와 같았다. 20대 때는 뭘 해도 불안하고 30대 때는 여유를 갖고 넓은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 임수정은 “20대 때 상처 많이 받고 휘둘렸는데 지금은 30대 여자이고 여배우라 좋다. 자연스럽게 경력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고 정신적인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임수정은 한 여성 관객의 고민에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그의 조언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이었다. 25살 나이에 유학을 가고 싶지만 여자는 나이도 스펙이라며 빨리 취업하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고민하는 여성 관객에게 “나도 25살 때를 생각하면 인정받고 좋은 커리어를 쌓으려고 노력했지만 이 길이 맞을까라는 고민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물론 그 고민이 지금도 없는 건 아니지만 20대가 지난 후 나에 대해 선명해졌다. 내가 원하는 걸 스스로에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하는 이유가 있다”며 유학을 다녀오라고 조언했다.
임수정은 뻔하고 당연한 말보다는 진심을 담은 말로 청중을 위로해줬다. 단순히 아직 젊으니까 유학을 가라는 게 아니라 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 그의 내공이 느껴지고 그가 톱스타라기보다 고민하는 20대를 품어준 가슴 따뜻한 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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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톡투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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