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원더걸스가 박진영의 곡을 들고 4인조 밴드로 컴백한다. 무대가 어떤 콘셉트가 될 지 더욱 관심을 모으는 바다.
원더걸스는 오는 8월 3일 앨범 발매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타이틀곡은 박진영이 직접 쓴 곡. 이렇듯 원더걸스의 이번 컴백 키워드는 크게 4인조, 밴드, 그리고 박진영 곡이다.
원더걸스는 이번 컴백에서 탈퇴했던 멤버 선미의 합류로 4인조로 재단장했다. 선미의 합류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소속사를 옮기며 배우로 본격 전향한 소희, 현역 걸그룹 최초로 결혼을 하며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선예의 빈 자리를 선미가 채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선미는 솔로 활동을 통해 녹슬지 않은 댄스 실력과 아티스트적인 감각을 발휘했던 바다.
더불어 댄스가 아닌 밴드로 아예 정체성을 달리하는 것도 큰 특징이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예은이 키보드, 혜림이 기타, 선미가 베이스, 유빈이 드럼으로 각각 악기를 맡아 오랫동안 연습해 왔다”고 전한 바 있다. 뮤직비디오 촬영도 밴드 콘셉트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브랜드 뉴 원더걸스'다.
또한 박진영의 타이틀곡이다. 원더걸스 이후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이 된 미쓰에이는 박진영의 곡이 아닌 블랙아이드필승의 곡으로 컴백해 성공을 이뤘던 바다. 미쓰에이의 전작 '허쉬'도 박진영의 곡이 아니었다. JYP 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의 노래는 박진영이 만든다는 생각이 있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가수에게 어울리는 곡이 우선이며, 내부 모니터링을 통해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곡이 선정된다는 전언이다.
그렇기에 이번 원더걸스의 컴백곡이 박진영의 곡이란 점은 역으로 관심을 끈다. 박진영의 노래라고 하면, 발라드와 재즈 장르가 주로 익숙해 과연 박진영표 밴드 음악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저마다 악기 하나씩을 든 멤버들이 무대에서 어떤 안무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지도 관심사다. 관계자는 "안무적인 부분보다도 아무래도 음악에 더욱 집중하는 콘셉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파격적으로 돌아오는 만큼 음악성으로 승부를 건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원더걸스는 지난 2007년 데뷔한 원더걸스는 같은 해 멤버였던 현아(현 포미닛)가 팀에서 탈퇴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겪는 듯 했지만 이후 유빈이 합류한 뒤 같은 해 9월 발표 정규 1집 '텔 미(Tell Me)'로 대박을 터트리며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랐다. 이후 '쏘 핫(So hot)'과 '노바디(Nobody)' 등을 연속 히트시키면서 굳건하게 톱의 자리를 지키다가 미국 진출을 했다.
그러다가 학업을 이유로 멤버 선미가 탈퇴하면서 2막을 열었다. 멤버 혜림이 영입됐고 다시 5인조로 재정비에 나서 '투 디퍼런트 티어스(2 Different Tears)'를 발표, 활동했다. 그러던 중 멤버 선예가 현역 걸그룹 최초로 결혼을 하면서 국내 연예계 활동을 잠정 중단했고, 원래 배우의 꿈을 갖고 있던 소희는 팀을 탈퇴하고 배우로 전향해 활동 중이다. 또 원더걸스를 탈퇴했던 선미는 2013년 솔로로 데뷔하면서 또 다른 길을 걸어갔다.
지난 2012년 발매한 '라이크 디스(Like this)' 이후 공백기를 갖고 있다가 2015년 8월 이제 4인조 밴드 원더걸스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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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제공(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