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많은 엄마가 보는 이들에게 유쾌·상쾌한 기분을 선사하며 독특한 표정과 춤사위로 행복한 웃음을 전파했다. 하지만 사춘기 딸에게 시선을 집중하게 하는 튀는 엄마는 고민일 뿐이었다. 주목 받는 것을 싫어하는 사춘기 딸이 TV에 나와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엄마의 흥은 계속될 수 있을까.
지난 2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상관하지 않고 튀는 행동을 하는 엄마가 고민이라는 딸이 등장했다. 딸은 “엄마가 엘리베이터에서 CCTV를 보고 이상한 춤을 춘다. 다른 사람이 타도 계속 그런다. 경비 아저씨가 나한테 ‘CCTV 잘 봤다’고 하셨다. 창피하다”고 말했다. 또 “길을 가다가 3단 방귀를 뀐다. 창피해서 얼굴이 터질 것 같다. 트림도 아무데서나 한다”고 말했다.
이에 등장한 엄마는 단아하고 지적인 외모와는 달리, 독특한 말투와 표정으로 시선을 끌었다. 엄마는 비둘기를 쫓는 자세라면서 양팔을 활짝 펴고 한 다리를 올리는 독특한 자세를 취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 엄마는 “빅뱅을 좋아해 전화벨 소리가 ‘뱅뱅뱅’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화벨이 울리는데, 어차피 춤을 추는 거 카메라를 보고 춘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엄마의 독특한 표정과 몸짓은 관객과 MC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했다.
엄마는 지난해에 비해 체중이 크게 줄었다고. 그 이후부터 아가씨 때 입던 화려한 옷을 입고, 밝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춘기 딸의 반응이 귀여워서 더욱 오버한다고 전했다. 이에 MC들은 사춘기일 때 주목받는 것을 싫어하는 딸의 마음을 이해하기도 했고, 밝은 엄마를 이해해달라고 말하기도 하며 이들 사이를 중재했다.
딸은 시종일관 얼굴을 가리며 엄마의 행동에 창피해했지만, 이날 엄마의 흥 때문에 관객과 시청자들이 크게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했다. 밝고 유쾌한 마음으로 지내는 엄마의 반전 매력은 관객과 MC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며 그의 끝없는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사춘기 딸은 엄마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창피하다고 목청을 높였지만, 관객과 MC들도 내심 딸의 이해를 바라지 않았을까. 모처럼 ‘안녕하세요’를 찾았던 유쾌한 사연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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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