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상류사회’ 멋있는 박형식, 본격 ‘입덕’ 드라마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6.30 06: 56

 ‘연기돌’ 박형식이 물을 만났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현실적이고 ‘싸가지’도 없지만 그래서 참 매력적인 ‘개본부장’ 창수 역으로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극본 하명희 연출 최영훈)에서는 지이(임지연 분)와 사랑을 키워나가는 창수(박형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지이는 창수가 윤하의 신분을 숨겼을 뿐 아니라 그와 선을 본 사실을 오랫동안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단히 삐졌다. 앞서 창수는 지이에게 윤하와의 관계를 말했고, 지이는 두 사람의 생각지 못한 신분에 충격을 받은 상황.
‘나쁜 남자’ 스타일인 그는 평소 스타일을 버리고 지이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 있느냐. 되게 오래간다. 잘 풀면서”라고 부드럽게 말하며 지이의 화를 풀어주려 했다. 또 윤하에게는 “걔가 널 보고 싶겠느냐. 지이 착하다고 막 보는 거 아니냐? 너랑 친구하느라 우리 지이 힘들었겠다”고 지이의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창수는 지이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그의 옥탑방 집으로 갔고,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그래도 풀지 않는 지이에게 “여자 만나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건 너한테 처음이다”라고 재벌 2세(?)다운 발언을 했고 “뭐든 처음이면 좋다고 생각하겠다”,“좋아하면 좋다고 생각하겠다”, “웃으니까 좋다고 생각하겠다”는 여자친구의 귀여운 말에 그를 안아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창수의 캐릭터는 전형적인 드라마 속 재벌의 요소를 갖췄다. 톡톡 쏘는 솔직한 말투와 ‘개본부장’이라 불릴 만큼 여성에게 불친절한 성격이 그렇다. 캐릭터의 성격으로만 보자면 ‘발리에서 생긴 일’,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 그간 유명했던 드라마 속 재벌2세의 캐릭터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자칫 기존 캐릭터의 반복으로 보일 수도 있었던 창수가 매력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이를 연기하는 박형식의 힘이 크다. ‘나인’,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의 역할들을 거쳐, 주인공 4인 중 한 명의 역할을 맡게 된 박형식은 이제 어엿한 연기자로 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연기력의 발전이 눈부시다. 창수를 연기하는 박형식의 모습에서는 비단 대사의 전달 뿐 아니라 ‘부러울 것 없이 자란 부잣집 아들의 태도’를 표현하기 위해 표정의 변화와 제스처 하나하나를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또한 창수의 배역이 단순히 가난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부잣집 남자가 아닌, 끊임없이 자신의 신분을 스스로 상기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상기시키는 지극히 현실적인 성격이라는 점도 배역의 매력을 높였다. 창수는 그저 돈 많은 바보가 아니다. 윤하(유이 분)와 교제하는 친구 준기(성준 분)의 저의를 파악할 만큼 영리하다. 그런 영리한 남자가 가난하고 무식하지만 매력적인 여자에게 조금씩 빠져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역시 초반부의 수혜자는 박형식인 듯 보인다. 벌써부터 그에게 ‘입덕’했다는 시청자, 팬들이 많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등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희망을 다루는 작품이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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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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