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등장으로 ‘화정’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김재원의 합류에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던 시청자들은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다소 침체돼 있던 극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김재원과 차승원의 팽팽한 기싸움, 김재원의 등장으로 ‘화정’은 또한번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화정’ 1막은 광해(차승원)의 왕위 사수기였다. 광해는 선조(박영규)가 독살로 죽은 뒤, 서자 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왕위에 오른다. 하지만 광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대신들과 계속해서 갈등을 겪으며 자신의 입지에 불안함을 느낀다. 결국 자신의 왕위를 지키기 위해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친족들을 죽이기 시작하고, 정명공주(이연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 궁을 빠져나온다.
2막은 광해와 정명의 대립으로 채워졌다. 정명은 일본 노예로 팔렸다가 구사일생으로 다시 조선에 돌아오고, 광해에 복수하기 위해 화기도감 장인으로 들어간다. 그 과정에서 정혼자 주원(서강준)과 다시 만나 동료에서 연인이 된다.
3막은 능양군(김재원)의 등장으로 시작됐다. 왕위에 오르고자 하는 능양군은 그동안 한번도 궁에서 지목하지 않았던 인물. 하지만 명 파병을 기회삼아 조정이 주목하는 인물이 되고자 한다. 실제로 그는 궁 앞에서 석고대죄를 하는가 하면, 도끼를 들이밀며 명 파병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처음부터 그를 무시했던 광해는 민심을 잡은 능양군의 주장대로 명 파병을 윤허하는 모습을 보인다. 29일 방송에서는 능양군의 야욕과 민심을 잡는 과정이 그려졌다.
이 시위 한번으로 능양군은 백성들의 스타로 떠올랐고, 분위기는 역전됐다. 광해에 맞섰던 정명은 광해를 용서하며 광해편이 됐고, 광해에 맞설 새로운 인물로 능양군이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날 능양군과 광해는 첫 독대를 하며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선사했다. 정명이 광해편으로 돌아서며 느슨해졌던 극이 능양군의 등장으로 팽팽해졌다. 능양군과 광해를 연기했던 김재원과 차승원의 연기 또한 불꽃이 튀었다. 김재원의 등장으로 새로운 볼거리를 안긴 ‘화정’. 차승원과 김재원의 연기 대결 또한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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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