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상류사회’ 윤지혜, 속내가 미치도록 궁금한 여자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6.30 11: 11

‘상류사회’ 윤지혜의 야망이 가득한 속내가 궁금하다. 많은 이들의 추측대로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간 비인간적인 인물인지, 아니면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변질된 불쌍한 인물인지 말이다.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는 집안 배경이 다른 남녀가 사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다룬다. 여기에 태진그룹 상속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막내 장윤하(유이 분)와 태진그룹을 집어삼키고 싶어하는 장녀 장예원(윤지혜 분)의 대립도 양념 같은 재미다.
그룹 상속에 대한 집착 때문에 동생 장경준(이상우 분)을 궁지에 몰아넣었던 예원은 이제 윤하와 핏대를 세우는 중. 심지어 경준이 사망 혹은 실종되기 전(드라마는 경준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암시를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예원은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는 가족도 내칠 수 있음을 드러냈다. 많은 시청자들이 경준의 사망 혹은 실종에 예원이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는 상태.

그렇다고 예원이 천인공노할 악역은 아니다. 지난 29일 방송된 7회만 봐도 예원이 태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동생 장소현(유소영 분)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고, 윤하의 속내를 파악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소현의 사진을 찍어주다가 그만하자고 냉정하게 끊은 후에 “언니 정보원 그만하겠다”는 소현의 말 한 마디에 다시 휴대폰 카메라를 드는 예원의 모습은 그의 간절한 야망이 느껴졌다.
보통 드라마에서 악역이 전지전능한 인물로 표현되는데 예원은 언제나 불안하고 다른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하는 유약한 부분도 존재한다. 냉철한 판단력을 가졌지만 1% 부족해 아버지 장원식(윤주상 분)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만년 2인자’다. 그래서 갈등의 씨앗인 예원의 행보가 불안한 동시에 짠한 구석도 있다. 어떻게 보면 예원보다 상속을 원하지 않고 독립을 꿈꾸는 윤하가 더 독한 면모를 드러낸다. 강한 듯 보이나 실제로는 강하지 않은 예원이 앞으로 어떤 음모를 꾸며 윤하와 대립각을 세울지, 그리고 정말 경준을 죽음으로 몰고갔는지가 ‘상류사회’의 또 다른 관전 지점이 되고 있다.
동시에 윤지혜라는 배우의 극을 움직이는 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윤지혜는 이 드라마에서 상류층의 고상하면서도 뒤틀린 욕망에 사로잡힌 예원의 불안한 속내를 잘 표현하는 중이다. 상대를 억누르는 도도한 말투와 눈빛으로 예원이라는 인물을 생동감 있게 연기한다. 무엇보다도 그가 등장할 때마다 왠지 모를 살벌한 분위기가 형성되며 몇 장면 나오지 않아도 높은 존재감을 발산하는 중이다.
윤지혜는 지난 해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 활 쏘는 장면 하나로도 배우의 압도적인 흡인력을 보여준 바 있다. 뛰어난 연기력과 사람의 시선을 끄는 묘한 분위기를 갖고 있는 윤지혜의 ‘상류사회’이서 긴장감을 유발하는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jmpyo@osen.co.kr
'상류사회'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