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에 이어 올 하반기 ‘라스트’, ‘디데이’ 등 지상파에서는 보기 힘든 장르의 드라마들을 선보인다. ‘라스트’는 동명 웨툰을 원작으로 한 액션느와르이고 ‘디데이’는 천재지변 후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은 재난메디컬드라마다.
JTBC 드라마 CP들은 입을 모아 “지상파에 없는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전제다”라고 말했다. 확실히 하반기 방송예정인 ‘라스트’, ‘디데이’ 그리고 ‘송곳’까지 이들 모두 장르물로 지상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를 다룬 드라마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JTBC 드라마 CP 기자간담회에 JTBC 금토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의 송원섭 CP, ‘라스트’의 박준서 CP, ‘디데이’의 조준형 CP가 참석했다.
송원섭 CP는 JTBC에서 추구하는 드라마의 조건으로 ‘화제성’과 ‘웰메이드’를 꼽았다. 시청률이 여전히 드라마 인기척도지만 그보다는 위의 두 가지를 지향한다는 것. 송원섭 CP는 “드라마가 시청률로 평가받고 있지만 시청률을 뛰어 넘는 게 화제성이라고 생각한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시대정신을 대변하고 있는 드라마들이 성공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화제성이 최고의 덕목이다”며 “지금까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게 JTBC가 수많은 드라마를 방송했고 성공한 작품도 있고 묻힌 작품도 있지만 대외적으로 얘기할 때 작품성에서 일정수준에 달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제성과 웰메이드 두 개의 축을 놓고 하반기, 내년에도 드라마를 선정할 거다”며 “지상파에 없는 관심을 끌 만한 소재,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드라마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JTBC이 선보인 드라마들은 시청률은 낮았을지언정 화제성이 높은 것은 물론 호평 받고 마니아들을 양산했다. 특히 네티즌들 사이에서 JTBC 드라마에 대한 악플도 크게 없었다. 앞서 ‘밀회’, ‘하녀들’, ‘유나의 거리’, ‘순정에 반하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등 JTBC 방영 드라마들은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방영되고 있는 ‘사랑하는 은동아’도 마찬가지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들은 없지만 화제성이나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방송되는 ‘라스트’, ‘디데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라스트’의 박준서 CP는 “‘라스트’라는 원작이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재구성을 한다는 식으로 작업했다. ‘미생’이 웹툰의 정서를 잘 살려냈기 때문에 드라마적으로 성공했고 우리도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세계관을 가진 웹툰을 선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디데이’는 그야말로 대작이다. 오는 9월 방송이지만 지난 5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지진을 다룬 재난메디컬 드라마이기 때문에 CG 작업이 관건이다. ‘디데이’의 조준형 CP는 “‘디데이’는 천재지변 후 의료진이 어떻게 사람들을 구해 가는지 내부의 갈등을 긴박하고 드라마틱하게 그리려고 한다”며 “스케일에 기대를 거는 분들이 있는데 기대하는 것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 JTBC가 하반기에도 ‘라스트’, ‘디데이’를 웰메이드 드라마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그리고 다양한 시청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