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택시' 홍석천, 편견 이겨낸 톱게이 오빠에 박수를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7.01 06: 52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방송인 홍석천이 요식업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그의 눈물겨운 창업기는 그동안 인터뷰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종종 소개됐다. 하지만 30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현장토크쇼 택시'을 통해 드러난 그의 성취와 진솔함은 다시 느껴도 좋은 무엇이었다.
이날 홍석천은 매출 규모를 공개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총 9개의 음식점에서 연매출 50억 원에서 70억 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고백했다. 성공 뒤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는 첫 이태리 레스토랑이 오픈 이후 14개월 동안 월 1,000만 원가량 적자를 냈던 일, 밤무대DJ로 번 수익으로 직원들 월급을 줬던 일 등도 털어놨다.
실패자로 남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는 그를 노련한 사업가로 만들었다. 역세권을 노리되 SNS로 만회할 수 있다고 조언하는가 하면, 용산구청 뒷길 일대를 주목할 만한 지역으로 추천했다. "매장은 4,5월에 오픈하는 것이 좋다" "꽃미남 직원을 채용했지만 이제는 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절반이다" 등 자신만의 비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뭉클함이 묻어났다. "부모님은 인생에 있어 큰 핵폭탄을 맞았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 홍석천은 "외식을 권하면 '아들 가게'에 가자고 한다. 가게에 가면 손님들에게 꼭 맛을 물어본다. 맛있게 먹었다고 하면 '내가 석천이 엄마'라고 한다"며 "당신 아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게 환경을 만든 내가 살짝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잘 알려져 있듯 커밍아웃 1호 연예인이다. 아직까지 유일무이하다. 커밍아웃 이후 오랫동안 그를 방송가에서 볼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요식업은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해' 택한 길이었다. 이후 사업이 자리를 잡으며 MBC '라디오스타', JTBC '마녀사냥' 등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고, MBC 드라마 '트라이앵글' 등을 통해 틈틈이 본업인 연기로 돌아왔다.
그는 이날 커밍아웃 이후 냉담하던 세간의 시선에 대해 털어놨다. 음식점에 들어선 손님이 그를 발견하고 게이바로 오인, 가게를 나간 일화였다. 담담히 이야기했지만, 본인에게는 분명 상처가 될 법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제 그는 자신의 가게에 자신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걸어놓고 있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그 또한 일조했다.
우여곡절이 많은 지난날이었지만, 이 또한 재치 있게 풀어낸다. 드라마 보다 더 극적인 실제 삶 보다 감동적인 것은 없다. 이날 '택시'와 홍석천이 다시 일깨워준 사실이었다.
    
jay@osen.co.kr
'택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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