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던 결말이나 결과를 맞닥뜨리면 당황과 동시에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식스틴’의 파이널 라운드가 그랬다. 그동안 메이저팀에 비해 실력이 모자란다고 느꼈던 마이너팀이 의외의 선전으로 반전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영원한 1등도, 영원한 꼴찌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대결이었다.
Mnet ‘식스틴’은 소속사 JYP의 차세대 걸그룹 후보생 7명과 그들의 자리를 쟁취하려는 연습생 9명의 대결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30일 방송에서는 그간의 미션에서 살아남은 12명의 후보가 파이널 라운드를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박진영은 파이널 라운드를 앞두고 5명이 남은 마이너팀에게 메이저팀에서 한명을 데리고 올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햇다. 뚜렷한 메인보컬이 없었던 마이너팀에게는 반가운 일이었지만, 메이저팀 멤버들에게는 그다지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다. 결국 지효가 마이너팀에 합류하게 됐고, 지효는 “왜 내가?”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파이널 미션은 각기 다른 곡으로 대결을 벌이는 1라운드와 같은 곡으로 대결을 벌이는 2라운드로 나눠져 심사가 진행됐다. 1라운드에서 메이저팀에게는 밝고 귀여운 느낌의 ‘미쳤나봐’라는 곡이 주어졌고, 마이너팀에게는 ‘Truth'라는 다소 성숙한 분위기의 곡이 주어졌다.
두 팀 모두 마지막 미션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과정에서 마이너팀은 뭔가 맞지 않아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박진영이 메이저팀이 아닌 마이너팀의 손을 들어준 것. 이날 두 팀 모두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멋진 무대를 펼쳐보였지만, 박진영은 “마지막 미션라 그런지 두 팀 모두 가장 긴장된 모습을 보인 무대였다. 문제는 그 부담감을 떨쳐내고 얼마나 즐기냐 하는 것인데, 마이너팀에 즐기며 공연한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심사평을 했다.
그동안 메이저팀에 비해 실력면에서 다소 ‘딸린다’는 평을 들었던 마이너팀에 역전극이 펼쳐진 것. 박진영은 특히 쯔위와 정연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칭찬을 했다. 그동안 줄곧 칭찬을 들었던 지효는 “큰 언니라 무대를 이끌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혹평을 들었다.
2라운드를 앞두고 반전의 결과를 이뤄낸 마이너팀. 트와이스 멤버에 어떤 팀이 더 많이 뽑힐까. 마이터팀의 역전극은 유지될까. 마이너팀의 선전으로 마지막 대결이 더 흥미진진해졌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두 팀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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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