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상류사회' 임지연, 보기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7.01 07: 15

드라마 ‘상류사회’가 임지연이라는 배우가 섹시했다가 발랄했다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영화 ‘인간중독’과 ‘간신’을 통해 파격적인 노출을 감행하고 신비로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풍겼던 임지연은 잠시 잊어도 좋다. ‘상류사회’ 속 임지연은 보기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상큼발랄함의 결정체다.
임지연은 현재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재벌의 딸 장윤하(유이 분)의 친구인 이지이를 연기하고 있다. 보통 로맨스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친구는 병풍 역할을 하기 좋으나, 임지연은 상당히 비중이 크다. 그는 유창수 역을 맡은 박형식과 귀여운 사랑 관계에 얽히며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을 풍기는 중.
창수가 돈 많은 재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서도 자꾸 창수에게 빠져드는 모습을 숨기지 않는 귀여운 여자다. 어떻게 보면 푼수고, 어떻게 보면 사랑스럽게 그지 없는 지이는 스크린의 반짝이는 샛별 임지연이 연기한다. 임지연은 이 드라마에서 그동안 다소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영화에 출연했던 모습과 달리 180도 달라진 매력을 발산하는 중이다.

지이는 언제나 환하게 웃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유쾌하고 상큼한 인물. 임지연은 지이를 연기하며 오지랖을 펼치느라 깡충깡충 뛰어다니기 바쁘고, 귀여운 눈웃음과 애교 섞인 말투를 보여준다. 암투와 갈등이 쉴 새 없이 펼쳐지는 가운데 지이는 상당히 밝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라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 허나 임지연은 다소 튈 수밖에 없는 캐릭터를 호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 극과 어울리지 않는 캐릭터가 될 수 있었지만 임지연은 박형식과 함께 ‘비타민 커플’로 불리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고 있다.
사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들이 주인공의 친구를 많이 연기한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친구는 털털하고 발랄한 매력을 풍기는 공통점이 있는데, 하명희 작가는 이 주인공의 친구를 극의 중심으로 내세워 재미를 높인다. 재벌가를 배경으로 쏟아지는 음모 속 사랑을 다루는 이 드라마에서 너무 분위기가 무겁지 않게 하는 장치로 지이를 활용하는 중. 덕분에 드라마는 현명한 강약조절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이 가운데 임지연은 극에서 비타민 같은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며 ‘상류사회’에서 보고 싶은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임지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스크린에서 섹시한 분위기를 풍겼던 까닭에 안방극장에서 건강하고 싹싹한 성격의 인물을 잘 연기할 수 있을지 우려가 됐기 때문. 더욱이 지난 해 ‘인간중독’으로 데뷔한 후 서너 작품 밖에 하지 않았기에 분위기 전환이라는 큰 숙제를 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임지연은 자신을 바라보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뚫고 극과 극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연기하는데 있어서 뚜렷한 경계가 없는 배우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편 '상류사회'는 현재 재벌가를 배경으로 청춘의 사랑과 야망을 다소 보편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만 새롭지 않은 이야기일지언정 톡톡 튀는 대사와 흥미로운 전개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은 사극인 MBC '화정'에 밀려 높진 않지만 재밌는 드라마라는 반응 속에 상승세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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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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