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전성시대다. 일반 시청자들도 셰프의 이름을 줄줄 꿰고,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모든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을 접수한 스타 셰프들의 쿡방 유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화력은 여전하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지난 28일 방송된 84화 '강하게 키워야 단단해진다' 편을 통해 1년 연속 동시간 시청률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5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슈퍼맨'은 지난해 6월 29일 방송된 33화부터 1년간 단 한 차례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일요일 전체 예능 가운데서도 26회나 1위를 차지하면서, '슈퍼맨'의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추성훈과 딸 사랑, 이휘재와 쌍둥이 서언·서준, 송일국과 삼둥이 대한·민국·만세, 엄태웅과 딸 지온이 출연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성장하는 아빠와 아이들의 일상 속 따뜻한 힐링을 선사하며 소소한 재미 속 강력한 중독성을 발휘 중이다.
육아 예능의 붐을 이끈 MBC '아빠 어디가'가 지난 1월 폐지되고 SBS '오 마이 베이비'가 한자리대 잔잔한 시청률 곡선을 그리며, 장수 키즈 예능 '붕어빵' 마저 지난 3월 폐지된 가운데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보이는 힘 있는 시청률 곡선은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와 형성한 끈끈한 유대감이 유행을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뜨거운 인기와 각종 논란 속에서도 초심을 유지하며 늘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와 단단한 신뢰를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박2일'과 함께 '해피선데이'의 주말 예능 1위 자리를 지키는 동안, KBS 예능국은 2015년 상반기 다양한 시도를 보여줬다. KBS 예능국에서는 '두근두근 인도', '나를 돌아봐', '네멋대로 해라' 등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인 것. 취재 예능과 자아성찰 예능, 패션 예능 등의 새로운 시도는 만족할만한 성적표가 아니었음에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을 끌어냈다. 시즌제 예능' 용감한 가족'과 시즌제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를 향한 뜨거운 호평도 상반기 KBS 예능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물론 폐지의 아픔을 겪은 '투명인간'도 있었다.
현재 평일 예능은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예체능', '해피투게더3' 등 장수프로그램이 지키고 있지만 시청률은 급속히 빠져나가는 중이다. 이들은 프로그램의 큰 틀을 유지하며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려는 변화의 움직임을 꾀하고 있다. 토요일 심야 예능 '인간의 조건3'도 도시 농부라는 콘셉트로 새단장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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