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셰프 백종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 '고급지다'. 늘씬한 미모로 '모델돌'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세련된 진화가 그렇다.
2일 0시 공개된 나인뮤지스의 스페셜 썸머 앨범 '9MUSES S/S EDITION'의 타이틀곡 '다쳐'는 보는 이들 뿐 아니라 듣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이었다. 세련된 유로댄스풍인 이 곡은 강렬한 사운드와 후렴구의 '후크'가 인상적인 댄스곡이었다.
'다쳐'의 가사는 나쁜 남자의 전형적인 모습에 지쳐 마음이 다쳐서 마음이 닫혀버린 여자가 독하게 변해가는 이야기를 내용을 담고 있다. '여름송'하면 떠올릴만한 발랄하고 가벼운 선곡보다, 정통적이면서도 파워풀한 편을 택한 패기가 돋보인다.
이 같은 노림수는 나인뮤지스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 한 몫했다.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보컬들의 음성은 청량감을 주고, 반복되는 후렴구는 중독성이 있어 계속 귓가에 맴돈다. 또 하나의 '여름 후크송'을 기대해 볼만하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물오른 미모를 과시한다. 과한 노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눈을 확 끄는 컬러풀한 의상과 절도있는 '칼군무'가 섹시한 아이돌의 진수를 보여준다.
'모델돌' 나인뮤지스의 진화는 든든한 지원군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다쳐'는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대표 곡들과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등을 만들어낸 프로듀서 ErikLidbom 과 HerbieCrichlow, Anne Judith Wik의 곡. 실력파 프로듀서 e.one이 세련된 편곡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더불어 '9MUSES S/S EDITION'에는 '다쳐' 외에도 앨범의 전체 분위기를 대표하는 곡 '뮤즈(MUSE)', 왔다 갔다 하는 남자의 행동에 지쳐 돌아서버린 여자의 마음을 풀어낸 '너란애',강렬한 셔플 리듬을 기반으로 레트로 하면서도 유려한 구성으로 또 다른 새로운 색을 느낄 수 있는 댄스곡 '팬시(Fancy)', 나인뮤지스만의 달콤하고 섹시한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예스 오얼 노(Yes or No)' 등이 수록돼 있다.
한편 나인뮤지스는 2일 쇼케이스와 미니라이브 무대를 통해 신곡 '다쳐'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며,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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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쳐'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