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의 끝없는 추락을 '오 나의 귀신님'이 막아낼 수 있을까.
오는 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앞서 '고교처세왕'으로 한 차례 월화드라마를 시청률 1%의 늪에서 가까스로 건져올린 양희승 작가와 유제원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사실 만으로 기대치가 높아졌음은 물론, tvN 측이 박보영에 대해 "이제까지 tvN 드라마에 출연했던 여배우 중 최고 수준 정도의 출연료"라고 공개하며 세간의 시선도 집중됐다.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지난 2013년 '응답하라 1994', 지난해 '미생'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2015년 선보인 드라마들이 줄줄이 저조한 시청률을 받아든 상황.
'커피프린스'의 MBC의 품을 떠난 이윤정 감독의 CJ E&M 첫 진출작으로 화제가 됐던 '하트투하트'는 7회 2.45%(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 11회 2.1%를 제외하면 1%대 시청률에 그쳤다. '연애 말고 결혼'으로 흥행을 일궈냈던 송현욱 감독도 '슈퍼대디 열'로 2%를 단 한 번도 넘기지 못한 채 종영했다. '파스타' '골든타임'의 권석장 감독마저 '구여친클럽'으로 첫 회에서 딱 한 번 1%를 넘기고 이후 굴욕적인 소수점 시청률을 기록, 결국 4회를 앞당긴 12회로 조기종영의 쓴맛을 봤다.
이들의 후속으로 들어온 게 '오 나의 귀신님'이다. 앞서 수많은 스타 감독들이 줄줄이 낮은 시청률을 받아든 점을 감안하면, 유제원 감독 이름만으로는 여전히 흥행에 물음표다. TV드라마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박보영과 조정석의 출연은 분명 흥미요소. 다만, 앞서 작품들에도 최강희, 천정명, 이유리, 이동건, 송지효, 변요한 등 케이블에서 보기 힘든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tvN이 '오 나의 귀신님'에 거는 기대도 클 수 밖에 없다. tvN의 한 관계자는 "'오 나의 귀신님'이 이슈는 물론 시청률 면에서도 흥행해, 침체된 tvN 금토드라마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며 성공에 대한 적잖은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tvN 새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은 오는 3일 첫 방송하며, 이후 '우리들의 천국', '응답하라 1988' 등이 차기 편성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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