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가면’ 수애, 반전 꿀잼 이끈 통쾌한 사이다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02 06: 53

배우 수애가 ‘가면’에서 백년 고생시킨 소화불량이 마치 해결된 것마냥 속이 다 시원한 행보를 보였다. 반전의 ‘꿀잼’을 이끈 통쾌한 역습이 안방극장을 짜릿하게 만들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가면’ 11회는 변지숙(수애 분)이 민석훈(연정훈 분)의 뒤통수를 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석훈에게 옥죄여 당하기 일쑤였던 지숙은 최민우(주지훈 분)가 회사에서 쫓겨날 위기에서 건져내는 일부터 했다.
석훈이 파놓은 수면제 함정에서 민우를 구한 것을 시작으로, 석훈이 살인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빌미로 서은하의 돈을 쓰게 됐다. 이 돈은 지숙의 가족을 돕는데 사용됐고, 동시에 석훈의 발목을 잡았다.

또한 지숙은 민우의 정신이상 증세가 사실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석훈이 고용한 의사가 아닌 해외 박사를 초빙했다. 결국 민우의 기억이 오랫동안 조작됐고 누군가 환각제로 민우를 혼란에 빠뜨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억울한 민우의 울분과 이를 감싸는 지숙의 모습은 이날 방송의 마지막 장면이었는데, 그동안의 차곡차곡 쌓인 고난이 말끔히 해결되는 것마냥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했다. 물론 여전히 석훈은 민우를 무너뜨리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고, 심지어 최미연(유인영 분)까지 흔들고 있어 앞으로도 가시밭길이 예정돼 있어도 말이다.
11회에서 주목할 점은 지숙의 몰라보게 달라진 변화다. 석훈에게 휘둘리기만 했던 지숙이 반격의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 카드가 제법 쏠쏠하게 쓰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아직 지숙의 실체를 모르긴 해도 지숙과 민우 두 사람의 신뢰가 두터워진 것은 주목할 만 하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석훈에게 대항한다면 음모와 계략을 꾸미는데 혈안이 돼 있는 석훈과 대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그동안 지숙은 극의 전개상 꽤나 답답한 인물로 그려졌다. 유약한 존재로 표현되며 민우와 지숙의 행복을 바라는 많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가운데 지숙이 적당히 협박도 할 줄 알고 석훈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린 11회는 안방극장을 전율하게 했다.  
조금은 매섭게 조금은 도도하게 표정을 바꿔지은 수애는 강렬했다. 수애는 나약하고 가난한 여자인 지숙과 당당한 힘을 갖추고 있는 은하 중간 어느 지점을 연기했다. 은하의 날카로운 내공을 가지는 동시에 지숙의 따뜻한 심성을 잃지 않은 묘한 중간의 지점을 표현하며 지숙의 성장을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그래서 수애가 연기하는 각성한 지숙은 시원한 맛이 있는 사이다와 같았다.
현재 수애는 ‘가면’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책임지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사실 ‘가면’ 로맨스와 스릴러를 결합했는데,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것은 이야기 전개의 결함을 채우는 배우의 몫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수애는 지숙의 반란이 성공하길 바라는 많은 시청자들을 기다리게 만드는 몰입도 강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지숙의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빠지지 않을 수가 없는 것. 덕분에 ‘가면’은 지숙이 민우라는 남자와 행복한 일상을 살게 되는 그 마지막 장면을 기다리는 시청자들을 조련하며 거듭되는 갈등 구조를 흥미롭게 펼쳐놓고 있다.    
한편 ‘가면’은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격정 멜로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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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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