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버린 어머니도 이해하고, 검사로서는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은 복면을 쓰고 조용히(?) 해결했던 주상욱. 그가 달라졌다. 순한 눈빛은 사라지고 독기를 품었다. 자신을 두 번 버리겠다는 어머니의 말에, 결국 정면승부를 결정한 주상욱. 달라진 그가 펼칠 활약이 기대된다. 그의 승부는 지금부터다.
KBS 수목극 ‘복면검사’는 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일을 복면을 쓰고 해결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철(주상욱)은 어린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아버지마저 누군가에 의해 살해를 당하는 아플을 겪는다. 이후 지숙(정애리)을 만나 자신의 친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내색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지숙에게는 또다른 가정이 있기 때문.
1일 방송에서는 자신의 이부형제 현웅(엄기준)에게 자신의 존재를 밝히는 대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웅은 송만석(박용수) 지검장을 죽이고 자살로 위장했다. 이후 자신이 그 사건을 수사하고 서둘러 “자살이다”고 발표까지 했다. 송만석의 죽음에 의문을 품을 대철은 일부러 현웅에게 접근해 자신을 속였다. 대철은 “내 꿈은 세상을 조정하는 것이다. 출세를 위해 검사가 됐다”며 출세 지향주의자로 자신을 위장했다.
대철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기고 있던 현웅은 대철을 윗사람들과의 골프 회동에 데리고 간다. 이 자리에서 대철은 윗사람들에게 아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현웅은 대철은 출세에 현안이 된 쓰레기로 본다.
대철은 현웅을 감시하다가 결국 현웅의 어머니자 자신의 친어머니인 지숙까지 도청을 한다. 지숙은 “대철이 현웅에게까지 복수를 하면 대철을 버리겠다”고 대철을 두 번 버리는 발언을 했다. 그 말에 대철은 분노했고, 다음날 현웅을 찾아가 “내가 네 형이다”고 밝히며 독한 눈빛을 보였다. 그야말로 정면대결을 선포한 것이다.
그 동안 넉살을 떨며 다소 착하고 순둥이 같은 인상을 줬던 대철. 그런 대철이었기에 현웅 역시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대철은 자신보다 현웅의 손을 들어주는 지숙에게 다시 한번 배신감을 느끼며 숨겨왔던 분노를 폭발시켰다.
결국 서로에게 칼을 겨눌 수 밖에 없는 형제 대철과 현웅. 이제야말로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될 예정이다. 더 흥미진진해지겠지만, 한편으로는 참 아픈 싸움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안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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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검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