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스' 윤박, 훈남과 허당남의 언저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02 06: 51

드라마 속 그는 마치 백마탄 왕자처럼 배려심이 깊은 '훈남'인데 현실로 돌아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허당남'의 향기가 폴폴 났다. 배우 윤박이 엉뚱하지만 솔직한 발언으로 숨겨졌던 본인의 매력을 드러냈다.
윤박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해 가식 없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라스'는 예능 뱃사공 특집으로 윤박을 비롯해 배우 전소민, 정상훈, 가수 슬리피가 출연했다.
윤박은 초반부터 강력했다. 여자친구를 잘 사귀고 있느냐는 MC 김구라와 윤종신의 질문에 "작년에 헤어졌다. 1년 3개월 정도 사귀었다가 헤어졌다"고 숨김 없이 털어놨다. 그는 여자친구의 존재를 밝힐 때도 지금처럼 솔직했었다.

그는 이날도 김구라의 질문에 또박또박 대답하면서 "턱이 되게 깊으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윤박은 25년차 가수 윤종신에게 "빈지노와 작업을 하지 않으셨나. 목소리가 되게 좋으시다"고 말하며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검색어로 강아지 베들링턴 테리어를 꼽았다. 이유에 대해 묻자, "조만간 두 마리를 분양받을 예정인데 그 값은 아버지가 알면 혼나기 때문에 말할 수 없지만 기쁘다"고 표현, 강아지를 반대하는 아버지를 '고지식하다'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박은 어린시절부터 허당기 가득한 면모를 지닌 듯 했다. 이유인즉슨 방학 때 인도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뷔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갑자기 카메라 DSLR를 사고 싶은 마음에 인도 여행을 포기하고 카메라를 구입했던 것. 물론 언제든지 계획은 바뀔 수 있다. 그는 "1년 동안 '그 친구'랑 재미있게 보냈다"면서 카메라를 여자친구로 의인화해 MC들로부터 점점 더 엉뚱하고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를 통해 여배우 한고은 손담비 공승연 이성경 고우리와 키스신 경험이 풍부한 그는 "제가 멜로 연기가 서툴다"라고 평가하며 한고은에게 연애 경험이 많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서는 "허벅지가 살짝 두껍고 종아리가 가는 여자다. (몸매 좋은)예정화 씨의 얼굴은 제 스타일이 아니다. 얼굴은.. 예쁜 여자가 좋다"고 뚜렷한 이성상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윤박의 이상형은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였다.
윤박은 현재 방송 중인 MBC주말드라마 '여왕의 꽃'에서 모델 출신 배우 이성경과 연인으로 호흡하고 있다. 실제 연인 같은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고 있다. 극 중 착하고 한 여자만 바라보는 캐릭터 박재준의 매력을 만들어낸 데는 윤박의 힘이 컸다.
그 동안 크고 작은 배역을 거치며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훈남 재준을 표현한 것이다. 만약 '라스'에 나오지 않았다면, 재준처럼 준수한 외모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훈남으로만 알고 있을뻔 했다. 윤박은 순진무구한 눈빛으로 여심을 흔드는 완벽한 허당남이었다. 하지만 '훈남'과 '허당남', 그 언저리에 자리잡은 윤박을 계속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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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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