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to 2015, 빅뱅과 원더걸스의 성장을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7.02 06: 12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2007년 하반기, 가요계를 뛰어 넘어 대한민국을 열광하게 만들었던 두 곡이 있다. 바로 ‘거짓말’과 ‘Tell Me’다. 그 당시 데뷔 2년 차 보이 그룹으로 활동했던 빅뱅(BIGBANG), 신인 걸 그룹으로 뜨거운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이 된 원더걸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나이로 구성되었던 두 남녀 아이돌 그룹이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 도처의 대중음악 마니아들에게 K-Pop이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커다란 견인차 역할을 한 점에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007년 하반기 두드러진 활약에 힘입어 최정상 인기 그룹으로 등극했던 두 팀이 8년이 지난 2015년 하반기 비슷한 시기에 활동을 펼친다. 7월 1일 ‘if you’와 ‘맨 정신’ 두 곡의 신곡을 선보인 빅뱅, 8월 3일 3년 만에 새 앨범 발매를 목표로 컴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원더걸스.

과거와 달리 현재 양 그룹의 격차는 상전벽해다. 흔들림없이 활동을 계속해온 빅뱅은 정상의 자리를 지킨지 오래고 올해 컴백 앨범 신곡들을 차례로 발표하며 말 그대로 가요차트를 싹쓸이 하는 중이다. 이에 비해 원더걸스는 심한 부침을 겪다가 올해 4인조 밴드로 탈바꿈해 과거의 영화에 재도전한다. 그럼에도 8년 전이나 2015년 현재의 시점 모두 두 팀에게는 공통분모가 있다. 슈퍼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위한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6년 YG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최초의 아이돌 그룹 빅뱅은 힙합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 곡들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안착하지만 이듬 해 여름 전작들과 180도 다른 일렉트로닉 계열 노래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 ‘거짓말’과 ‘마지막 인사’로 이어지는 메가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YG음악 = 힙합’이란 공식을 깬 것이 제대로 적중했다.
이후 항상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빅뱅의 시도는 그룹 및 멤버들의 솔로 작품에서도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다섯 명이 함께하는 앨범 활동은 ‘MADE’란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나가는 모습을 선보이며 전세계 음악 팬들에게 빅뱅이기에 할 수 있다는 공감대와 더불어 신선함을 주었다.
그렇다면 원더걸스의 역사는 어떨까? 걸 그룹 1세대를 장악했던 SM과 DSP 두 기획사의 아성에 과감한 도전장을 내민 JYP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2월 중순, 원더걸스를 먼저 출격시켰다. 같은 해 DSP의 카라(3월)와 SM의 소녀시대(8월)가 연이어 등장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원더걸스는 2007년과 2008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며 최고 인기 걸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Tell Me’는 80년대 팝 음악을 샘플링한 복고풍 사운드와 춤 그리고 의상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완벽한 기획으로 국민가요가 되었고, ‘So Hot’과 ‘Nobody’로 이어지는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졌다.
급기야 한국에서 인기 굳히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 ‘미국 음악시장 공략’이란 무모한 도전을 시도하며 성공과 실패를 모두 맛보게 되었다.
멤버 교체와 결혼 등으로 더 이상 원더걸스는 만날 수 없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깨고 예은, 유빈, 예림 그리고 원년 멤버 선미까지 합류한 4인조로 활동 재개를 선언했는데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댄스 그룹이 아닌 ‘여성 밴드 원더걸스’로 음악 팬들과의 조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중견 그룹의 위치에 서 있는 빅뱅과 원더걸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을 위한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두 팀의 도전이 오랜 시간 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원동력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된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