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듀오 리쌍(개리, 길)이 돌아온다. 3년 만에 신곡을 발표, 컴백을 하는 것. 리쌍의 이번 컴백이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은 멤버 길 때문이다. 길은 지난해 4월 음주운전 적발 후 MBC ‘무한도전’에서 하차하고 약 1년 넘게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바다. 방송 아닌 음악으로 소통을 시작한 ‘그 전 녀석’에 대해 대중은 어떤 응답을 해줄까?
2일 리쌍 측 한 관계자에 따르면 리쌍의 신곡은 오는 15일 공개된다. 디지털 싱글의 형식이다. 이 관계자는 “그간 작업을 쉬지 않고 해왔지만, 컴백 시기를 정하기가 어려웠다”고 새 앨범 발매에 대해 설명했다.
리쌍의 이번 컴백은 멤버 길이 음주운전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처음이다. 길은 지난해 4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무한도전’의 멤버로 활약하며 아티스트를 넘어 예능인, 엔터테이너로 활약하던 그는 한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놓고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이후 길이 다시 뮤지션으로 선 것은 지난해 12월 30, 3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합X체’ 무대에서였다. 정인, 스컬&하하와 함께 리쌍으로 합동 연말콘서트에 선 그는 당시 “정말 그리웠다. 그리고 또, 너무 죄송하다”며 몇 번이고 사과의 말을 전하며 심경을 드러냈었다. 또 공연에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며 음악으로만 팬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음주 운전 사건 이후 길은 대중 앞에 모습을 감춘 채 음악으로만 소통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 이번 컴백 역시 이와 같은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통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칭되는 연예인들이 토크쇼 등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본업이 뮤지션이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과연 그는 어떤 노래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까? 앞서 유재석은 지난해 말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그 녀석과 그 전 녀석”이라는 ‘웃픈’ 말로 노홍철과 길을 언급하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들이 직접 사과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이들의 복귀를 조심스레 기원한 바 있다. 그의 바람은 반년이 지난 지금 효력을 발휘하는 듯하다. 마지막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나 토크쇼 등이 아닌 음악으로 입을 열 길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지, 기대를 자아낸다.
한편 리쌍의 신곡 공개는 지난 2012년 5월 발표한 8집 언플러그드(Unplugged)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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