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맞는 ‘마녀사냥’, 어떤 변화 선택할까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7.10 08: 01

JTBC ‘마녀사냥’이 오는 10일 100회를 맞는다. 2013년 8월 22일 방송을 시작한 ‘마녀사냥’은 이제 JTBC에서 장수예능이 됐다. 100회에 이어 내달 방송 2주년이 된다. 예능프로그램의 생명력이 짧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녀사냥’이 새로운 시도로 분위기 쇄신에 나설까.
요즘 시청자들은 예능프로그램 중 특히 크게 포맷 변화가 없는 토크쇼에 금방 질려하면서 ‘마녀사냥’도 이러한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마녀사냥’은 한때 Mnet ‘슈퍼스타K’를 제쳤을 정도로 3%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대세예능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1%대의 시청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마녀사냥’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마녀사냥’ 방송이 시작됐을 때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방송에서 19금 얘기를 이렇게 대놓고 할 수 있다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예능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호기심 반, 우려 반으로 봤다. ‘마녀사냥’은 거부감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남녀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매끄럽게 끌고 갔고 ‘어른스러운’ 토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마녀사냥’의 인기는 단지 시청률이 높은 것만이 아니었다. 방송계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마녀사냥’의 인기에 따라 비슷한 프로그램들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마녀사냥’ 같이 ‘쎈’ 토크들이 주를 이루는 프로그램들은 속속 등장했지만 단순히 수위 높은 토크들을 쏟아내는 데 집중해 생명력이 길지 못했다. 그러나 ‘마녀사냥’은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MC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고민하고 사연자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등 시청자밀착형 예능의 면모를 보여줬다.
‘마녀사냥’은 JTBC 예능 부흥기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청자들이 JTBC 예능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하지만 최근 시청자들의 관심도는 예전만 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마녀사냥’의 재미가 떨어진 건 아니다. 이전과 같이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함께 고민하고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마녀사냥’도 여타 토크쇼들과 같이 같은 포맷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도가 떨어진 것.
이에 ‘마녀사냥’은 올해 들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1부 ‘그린라이트를 켜줘’ 코너 속 ‘이원생중계’를 업그레이드 시켜 모바일과 PC를 통해 녹화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2부 ‘그린라이트를 꺼줘’ 코너에서 비슷한 사연을 묶어 소개하는가 하면 지난 4월 2부 코너를 개편하면서 곽정은, 한혜진, 홍석천이 하차하고 ‘그린라이트를 꺼줘’도 폐지됐다.
이후 사연자가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MC, 방청객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너의 톡소리가 들려’를 선보였다. 그간 목소리로 만났던 사연자가 등장해 빠른 소통이 이뤄지면서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지난 6월 김민지 PD가 ‘마녀사냥’으로 돌아오면서 또 한 번 변화를 줬다. 이젠 사연자가 스튜디오에 나오지 않고 얼굴을 가린 채 MC들과 얘기하고 방청객들과 MC들이 단체카톡을 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좀 더 역동적으로 변한 ‘마녀사냥’에 시청자들은 호응을 보냈다. 이에 시청률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마녀사냥’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간 ‘마녀사냥’이 독특한 시도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한 만큼 100회를 기점으로 변화를 시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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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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