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준비했다. '모델돌'이라는 수식어답게 쭉 뻗은 각선미도, 화려한 무대도 더 풍성하게 업그레이드 됐다. 음악과 비주얼 모두 여름과 잘 어울리는 시원하고 화끈한 모습, 이번에야말로 나인뮤지스의 진가가 매혹적으로 꽃피었다.
나인뮤지스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클럽 엘루이에서 스페셜 썸머 음반 '9MUSES S/S EDITION'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쇼케이스는 디제잉과 패션쇼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졌다. 보통 아이돌 그룹의 쇼케이스가 타이틀곡 무대와 뮤직비디오 공개, 간담회 등으로만 진행되는 것과 달리 나인뮤지스의 매력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무대가 이어졌다. 이유애린과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문준영의 디제잉은 역시 색다른 무대였고, 그룹의 특색을 살린 런웨이 역시 나인뮤지스의 '단단한' 각오를 느낄 수 있는 진행이었다.
이날 0시 공개된 이번 음반에는 '여자들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한 6곡이 수록됐다. 이번 음반의 전체 분위기를 대표하는 곡 '뮤즈(MUSE)'를 시작으로, 나인뮤지스만의 분위기를 극대화한 유로피언 댄스곡 '다쳐(Hurt Locker)', 왔다 갔다 하는 남자의 행동에 지쳐 돌아선 여자의 마음을 풀어낸 '너란애', 스위트하고 섹시한 보이스를 느낄 수 있는 '예스 오어 노(Yes or No)' 등으로 구성됐다. 멤버들의 보컬과 개성을 살린 엣지 있는 사운드를 배치, 특히 디스코와 셔플 리듬을 강조한 레트로 사운드 유로피안 댄스 등 다양한 장르 안에서 여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이유애린은 랩메이킹에도 참여하며 음악적인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다쳐'는 나쁜 남자의 모습에 마음을 다친 여자가 독하게 변해간다는 노랫말이 돋보이는 곡이다. 세련된 팝 사운드로 무장한 이 곡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등을 만든 프로듀서 Erik Lidbom과 Herbie Crichlow, Anne Judith Wik의 곡으로 프로듀서 e.one이 편곡을 맡았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타이틀곡 '다쳐'와 '예스 오어 노'의 무대를 공개했다. 핫팬츠로 각선미를 살리고, 청청패션으로 계절감을 살린 무대 의상이 시선을 잡았고, 이들의 건강한 섹시미를 표현한 음악과 긴 팔과 허리를 활용한 포인트 안무가 매력을 더했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묘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많은 걸그룹들 중에서도 나인뮤지스는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는 섹시 매력이 이번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 모습이다. 탄탄하게 다듬어지고 성장한 이들의 각오까지 온전히 다가왔다.
나인뮤지스는 이번 음반에 대해서 "비트부터 여름 느낌이 난다. 시원한 여름이 아니라 나인뮤지스만의 '핫'한 여름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뜨거운 모래를 밟은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사는 이번에도 우리가 나쁜 남자에게 상처를 받아서 마음이 다친 것"라며 "일단 우리 의상 콘셉트가 굉장히 다양하다. 무대마다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여름이기 때문에 시원해 보이는 소재와 안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골반에 손수건과 술을 달아서 장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씨스타와 AOA로 시작해 나인뮤지스, 걸스데이, 소녀시대, 에이핑크로 이어지는 올 여름 걸그룹 대전에 대해서는 "걸그룹 파티 같은 느낌이라 즐거운 마음이 있다. 보는 것도 즐거운 것이 있다. 다른 걸그룹은 시원한데 우리는 이열치열로 조금 더 핫하게 보여주는 것이 우리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또 이번 걸그룹 대전으로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라며 "항상 가사에 이별을 했을 때 여자의 마음을 이야기해서 '차인뮤지스'라고 하는데 이것도 우리만의 색깔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 업그레이드 된 섹시, '핫'한 여름의 걸그룹으로 돌아온 나인뮤지스가 이번에야말로 '대박'을 터트리며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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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