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손님'이 그간의 한국 영화에서는 본 적 없는 '판타지 호러' 장르를 내세웠다.
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손님'은 독일 민간 전설인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서양 전설과 한국적 정서를 버무린 '판타지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였다.
'손님'은 1950년대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아들의 병을 고칠 목돈을 준다는 약속을 믿고 마을의 골칫거리인 쥐떼를 쫓아내 주는 악사 우룡(류승룡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무엇보다 영화는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깊은 산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한국적인 색깔이 굉장히 강하다. 극 중 주인공이 호감 가는 동네 여인 미숙(천우희 분)에게 부르는 노래 역시 고전 민요 '너영나영'이다.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아이의 돌을 맞아 돌잡이를 하는 것 역시 전통적인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
그러나 모티브를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로 하고 있는 만큼 서양적 색깔도 동시에 나타난다. 피리를 불며 쥐떼를 쫓아내는 우룡의 모습이 그것. 특히나 이 서양적인 색깔은 '판타지'라는 장르로 표현이 되며 독특함을 안긴다.
그간 한국 영화에서 '판타지'라는 장르를 만나보긴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 할리우드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던 판타지를 한국적 정서와 함께 버무려낸 감독의 상상력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때문에 낯설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체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영화가 낯설다"는 반응이 대부분. 게다가 15세 관람가라고는 하나 많은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쥐라는 소재와 그로 인한 고어의 느낌이 낯설음을 배가시킨다.
한편 '손님'은 김광태 감독의 첫 연출작으로 류승룡, 이성민, 천우희, 이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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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