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문제적' 표창원, 뇌섹남도 허당으로 만드는 카리스마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03 06: 52

과연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다운 카리스마였다.
표창원 교수는 지난 2일 방송된 tvN ‘문제적 남자’의 ‘프로파일링’ 특집을 맞아 깜짝 등장해 일명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 불리는 출연진들조차도 허당으로 만드는 엄한 모습으로 스튜디오를 휘어잡았다.
멤버들이 한창 문제를 풀고 있는 와중, 한 남자가 스튜디오로 쳐들어와 폭죽을 터뜨린 후 그대로 사라졌다. 이어 등장한 사람은 바로 표창원 교수. 그는 당황한 멤버들을 향해 “방금 들어왔던 남자를 잘 봤냐. 용의자인 그의 인상착의를 기억해내라”며 난데없이 문제를 제시했다. 이에 멤버들은 놀람 반, 흥분 반으로 남자의 인상착의를 떠올리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표창원의 눈에 띈 몽타주의 주인공은 전현무였다. 그는 “독특하고 의미 있는 기억을 해주신 분이 있다”며 전현무를 언급한 뒤, “범인이 모자를 쓰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확실하게 본 게 맞냐”고 연거푸 물었다.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한 전현무는 “그런 것 같다가 아니라 그게 맞냐”고 깊게 파고드는 표창원에 당황해 “수사에 방해될 수도 있는데 확실하지 않을 걸 말하기가 그렇다”며 우물쭈물했다. ‘혀섹남(혀가 섹시한 남자)’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언변을 자랑하는 전현무조차 말을 더듬게 할 만큼 수위 높은 압박 심문이었다.
이는 ‘뇌몬스터’ 랩몬스터 또한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간 ‘문제적 남자’를 통해 각종 어려운 문제도 턱턱 풀어내며 비상한 면모를 뽐냈던 랩몬스터 역시 표창원 앞에서는 하룻강아지였다.
그는 본격적인 프로파일링 체험을 위해 미제 사건의 유죄 증거를 찾던 중 “용의자 외에 다른 사람의 족적이 있을 수도 있지 않냐”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지만, 정작 자신의 변론 시간에서는 자신감을 상실하고 두루뭉술한 진술만을 내놓았다.
이에 표창원이 “왜 진술에서는 말을 안 했냐”며 아쉬워하자, 전현무는 “지금 같은 표정이면 말했을 거다. (아까는) 저승사자인 줄 알았다”며 농담처럼 그에 대한 무서움을 고백하기도 했다.
전현무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 또한 “군대보다 더 무서우신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자, 표창원은 "경찰대학에서 학생들 수사 교육할 때는 발표하는 학생이 울었던 적도 많다"라며 "수사를 진행할 때 단정하고 추상적으로 판단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를 알리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프로파일러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멤버들을 압박심문하는 내내 “(수사할 때) 혼자만의 생각, 혼자만의 생각, 혼자만의 가능성이 가장 위험한 것들이다”라며 확실한 증거 없이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뼛속까지 전문가임을 알렸다.
이날 방송이 끝나자 전현무는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서 제일 괴로움이 느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김지석 역시 “압박감이 장난 아니었다”며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처럼 표창원은 국내 프로파일링계의 권위자답게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직업에 대한 윤리 의식으로 멤버들뿐만 아니라,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 또한 감탄할 수밖에 없는 실력을 입증했다.
한편, '문제적 남자'는 연예계의 '뇌섹남'들이 모여 각종 문제들을 풀며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전현무, 배우 하석진, 김지석, 페퍼톤스 이장원, 타일러 라쉬,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가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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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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