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박진영의 프로듀‘史’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7.09 09: 49

드라마 ‘프로듀사’ 못지않은 라인업이다. god, 비, 박지윤, 원더걸스, 2PM, 미쓰에이에 GOT7까지. 가수 겸 음악 프로듀서 박진영이 양성해낸 후배 뮤지션을 꼽아보면 국내 가요계의 역사가 들여다보일 정도다. 가수로서도 독보적인 포지션을 가졌지만, 프로듀싱 능력은 ‘사’자가 붙을 만큼 전문적이다.
박진영의 행보는 국내 대중음악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3년에 데뷔해 23년 동안 현역 가수로 활동하면서도 god를 시작으로 비,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GOT7 등 굵직한 뮤지션들을 키워냈다.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무수한 히트곡들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했음은 물론이다. 올해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음악 저작권 수입 1위를 기록했다. 세련되면서도 독특한 느낌의 새로운 시도로 가요계 흐름을 이끌어왔고, 신선함으로 대중적으로 사랑 받아온 것이다.

가수를 꿈꾸는 많은 이들이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박진영의 곡을 선곡해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앞서 OSEN이 지난해 4년간의 엠넷 '슈퍼스타K' 시즌 4개와 MBC '위대한 탄생' 시즌 3개, SBS 'K팝스타' 시즌 2개, 가수들의 오디션으로 불리던 MBC '나는 가수다' 시즌 2개의 본선 및 주요무대를 모두 집계한 결과 가장 많이 불린 작곡가의 이름 역시 박진영이었다.
그의 노래는 가히 압도적. 집계 대상이 된 총 1060곡의 무대 중 무려 65곡의 무대에서 박진영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자신의 노래 '너뿐이야'가 5차례로 1위, '허니'가 네 차례로 2위였으며 그 외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자신의 '난 여자가 있는데' 등이 다수 불렸다. 무대 색깔도 다양했다. 섹시한 그루브를 뽐낼 수 있는 자신의 곡부터, 깜찍한 원더걸스, 퍼포먼스형 비-2PM, 변신 포인트로 최고인 엄정화-박지윤, 가창력을 자랑할 수 있는 임정희, 김범수 등의 곡이 다양하게 선곡됐다. 
양현석 대표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박진영의 곡을 정말 많이 부른다. 다양한 변신이 가능하고, 대중적인 코드가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간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위기설’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설’은 ‘설’일 뿐이었다. 올해 들어 컴백하는 팀들이 모두 대성공을 거두며 다시 JYP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것. 
먼저 지난 2월 컴백한 15&(피프틴앤드)가 ‘사랑은 미친짓’으로 음원 차트에서 롱런하며 사랑을 받았고, 3월 컴백한 미쓰에이가 미니앨범 ‘컬러스(Colors)’ 타이틀곡 ‘다른 남자 말고 너’로 바통을 이어받아 오래달리기를 했다. 여기에 JYP의 대표 박진영이 4월 가수로 컴백, ‘어머님이 누구니’로 아직까지 순위권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발표한 백아연의 신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가 차트를 역주행해 각종 음원차트에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빅뱅 엑소 등과 경쟁구도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PM은 ‘우리집’으로 국내 음반시장과 일본 차트를 장식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갓세븐과 원더걸스가 각 7월과 8월 컴백을 앞두고 있다. 특히 원더걸스는 박진영의 곡으로 컴백하는 것으로 전해져 더욱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박진영과 함께 ‘텔미(Tell Me)’, ‘노바디(No body)’ 등을 히트시키며 수차례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경험이 있기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박진영은 앞서 인터뷰에서 “60세까지 최고의 실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수로, 또 프로듀서로. 그의 살아있는 전설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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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 엔터테인먼트 제공(2PM, 원더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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