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연합회, '무도' 징계 반발 "편파 심의"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03 12: 05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의 징계 조치에 대해 PD연합회가 반발했다.
방통심의위는 지난 1일 '무한도전'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허술한 대책을 풍자한 방송분(6월13일 방송분)에 대해 '법정제재' 조치가 아닌 '경징계'를 내렸다. 민원제기가 들어오면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가장 약한 징계를 가한 것이다.
이에  PD연합회는 이튿 날인 2일 오전 방통심의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PD연합회 측은 성명에서 "'무한도전'에서 중동지역임을 특정하지 않고 '낙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라고 이야기했다고 해서 객관성을 위반했다고 징계했는데, 이 같은 징계가 법정제재가 아닌 행정제재로 경징계 수준이라 할지라도 방통위의 이번 징계는 코미디와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에서 '낙타를 어디서 봐?'라며 보건당국이 공개한 메르스 예방법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한 것이 본질이다. 핵심은 감염자,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는데 계속 낙타와의 접촉 금지를 외치는 보건당국의 무사안일을 비판한 것이다. 이것이 정부 당국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고, 방통심의위는 징계로 화답한 것"이라며 '비대칭적 편파 심의'라고 꼬집었다.
지난달 13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무한뉴스 편으로 꾸며지며 메르스 감염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손씻기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유재석은 이날 방송에서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라고 낙타 고기를 먹지 말라는 주의 사항으로 보건복지부의 예방법을 소개했다. 이에 박명수는 "낙타를 어디서 봐. 박쥐를 어디서 봐. 피부에 와닿는 얘기를 하라"며 특유의 독설을 날렸다. 허나 해당 동물이 중동 지역에 한한다는 설명을 하지 않아 염소 등 축산 농가의 반발을 샀고, '무한도전'은 즉각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앞서 방통심의위는 지난달 29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허술한 대책을 풍자했던 KBS 2TV '개그콘서트-민상토론'에 대해 "품위유지를 위반했다"며 징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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