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민영방송 공동기획 창업스타'(이하 '창업스타')가 창업이란 소재를 예능에 접목, '쿡방도 있는 정보예능'의 면모를 선보였다.
3일 오후 6시 20분 첫 방송된 '창업스타'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2015년 창조경제대상 :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창업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서경석, 전현무, 장예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개그맨 김영철, 허경환, 조정치, BIA4의 산들, 카라의 허영지, 줄리안 퀸타르트, 2014년 미스코리아 진 김서영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날 '창업스타'는 정보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 모습이 역력했는데 이런 면에서 출연진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연예인들이 각자 창업 아이템을 돌아가며 제안하고, 이에 대해 출연진과 전문가의 평가가 이뤄졌다. 서경석은 '연예인 사업타운'을 제안했다. 건물을 짓고 층마다 스크린 골프, 치킨집, 중국어학원, 영어학원 식으로 구성, 임대업을 하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건물 관리를 하며 한류스타에게는 무료로 임대하겠다고. 하지만 출연진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는 못했다.
조정치는 '정인의 맛없는 밥상'이란 아이템을 내놓았다. 그는 "요즘 다 맛있는 음식에 관심이 많은데 건강 자연식을 추구하는 아내의 식단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
허영지는 '악플 컨설턴트'란 이색 아이디어를 제안하며 자신이 악플 상처 노하우가 있다고 밝혔다. 악플을 모니터와 대화하듯 읽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이를 재연한 허영지에게는 다소 어설픔이 느껴져 웃음을 자아냈다. 줄리안은 '사투리 번역기'를 제안했지만 시장의 좁은 한계란 문제점이 바로 지적됐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B1A4 산들. 산들이 선보인 '비라면'이 출연진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이다. 산들은 자신의 창업 소재에 대해 "라면과 비빔 라면을 섞은 비라면"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산들산들 비라면'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요리하며 쿡방을 선보였다. 보글보글 라면이 끓은 후 시식을 해 본 출연자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서경석은 "(맛이)기가 막혀"라고, 장예원은 "진짜 맛있다"라며 그 새로운 맛에 놀라워했다.
산들은 이런 비라면을 만든 계기에 대해 "7살 때 만들어먹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산들은 "어느 날 친구가 집에 놀러왔는데, 집에 대접할 게 없더라"며 "그래서 어깨넘어 배운 걸 친구에게 만들어주게 됐다"라고 말해 7살의 나이에도 요리에 남다른 감각을 갖고 있었음을 드러내 다시한 번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산들은 이런 비라면 외에도 간장밥전이란 자신만의 메뉴를 보유하고 있다고. 허경환은 "메뉴가 많으면 안 된다. 창업을 하면 음식 두 개로, '산둘 분식'이란 이름으로 해라"고 말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이런 산들산들 비라면에 조정치만 빼고 다들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창업'이란 다소 딱딱한 아이템을 어떻게 예능식으로 재미있게 푸냐가 관건이다. 창업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연예인 패널들이 창업에 대한 의견을 쉽게 이야기해주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인데, 이런 면에서 출연하는 연예인의 역할이 크다.
MC의 구성으로만 보자면 지난 2008년 발명가의 아이디어와 유망기업의 투자를 이어주는 '아이디어 하우머치'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서경석이 무게감으로 중심을 잡아준다. 전현무가 예능적 재미를 전달하며 장예원 아나운서가 이를 정리한다. '창업스타'가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란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창업스타'는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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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스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