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관객과의 전쟁’, 홍대 불금 어쩌나? 더 뜨거워졌다[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7.03 21: 10

이경규, 이윤석, 이휘재, 이수근, 장동민, 김준현 등 100여명 인기 개그맨이 홍대의 ‘불금’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젊은이들의 문화를 주도하는 홍대이지만, 개그 공연장은 없던 이곳에 오늘(3일) 불을 밝힌 윤형빈 소극장이 화려한 오프닝 공연으로 다음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관객과의 전쟁’ 공연이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부근에 위치한 윤형빈 소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무대에는 이경규를 필두로 한 많은 개그맨들이 무대 위에 차례로 등장해 입담을 뽐내고 노래하며 관객과 소통했다. 이날 윤형빈 소극장 2호점 개관을 축하하기 위한 개그맨들의 저마다의 공연이 공연장을 웃음으로 가득 메웠다.
특히 “개그계를 넘어 연예계에서 가장 착한 사람을 꼽으라면 윤형빈이다. 그래서 오늘 100여명 개그맨들이 기분 좋게 올 거다”라고 했던 이윤석의 말처럼, 최근 복귀한 이수근을 비롯해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각종 무대에서 활약하는 인기 개그맨들이 줄을 지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이윤석은 “홍대에는 개그하는 데가 없는데, 이렇게 윤형빈 소극장이 생기니 우리에게는 잔치”라고도 했는데, 실제 소극장 공연인만큼 이경규가 '별들에게 물어봐' 공연을 하거나 개그맨들이 편안한 말투로 관객과 친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은 방송에서 비치는 모습과는 사뭇 달라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윤형빈은 부산에 이어 홍대에 2호점을 개관하면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고, 서울에 입성했다는 의미가 크다. 부산도 개그 문화에서 소외돼 있는 곳이다. 그런데 소극장을 통해 개그 공연의 힘을 보여줬다”며 “대학로도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개그 공연이 늘 외진 곳에서 있어서, 메이저로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장 핫한 자리에서 하고 싶었다. 이쪽에 YG도 있지 않나. YG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윤형빈이 개그 공연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끌어 내고, 뿔뿔이 흩어져 공연하는 개그맨들을 한데로 모으는 중심에 선 것은 대학로에 집중돼있던 소극장 문화를 변화하고, 나아가 수많은 외국인이 찾는 홍대의 중심에서 한류 코미디의 발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일로 큰 의미를 지녔다.
윤형빈은 “콘서트 형식 공연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컬투 선배님을 보면 개그 공연의 강자로 이름이 나있는데, 나는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도 스탠드 코미디 형식이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며 “옹알스가 메르스 사태 가운데서도 예술의 전당 공연을 매진시켰다. 다음 공연은 윤형빈 소극장으로 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류 코미디도 여기서 발전이 돼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윤형빈은 지난 2012년 10월 부산에 첫 공연장을 연 이후 관객 10만명 돌파 기록을 세우며 코미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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