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정글' 박한별, 최대 피해자? No! 최대 수혜자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5.07.04 06: 50

 초유의 사태였다. 태풍 노을이 병만족을 덮쳤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쳤고, 쓰러진 나무들이 도로를 막아섰다. 성난 파도가 섬을 집어삼킬 듯 강하게 일기도 했다. 결국 비행기가 결항됐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멤버가 생겨났다.
‘홍일점’ 박한별이 그 주인공. 지난 3일 방송된 SBS '정글의 법칙 IN 얍‘에서는 멤버들이 생존 중인 지역에 강력한 태풍 노을이 들이닥쳤다. 이에 박한별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며칠을 더 병만족과 함께 태풍 속에서 생존을 하게 됐다. 애초 걸그룹 씨스타 멤버 다솜과 2AM 멤버 진운이 합류하고 박한별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지만, 태풍 탓에 이들은 오고가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불쌍한 ‘피해자’로 비춰졌지만, 그가 ‘정글’에서 거둬낸 성과를 살펴보면 ‘수혜자’였음이 분명하다.

비행기 결항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했을 경우 사실 근처 숙소에서 쉬며 비행 스케줄을 기다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박한별은 다시 돌아와 병만족에 합류해 다시 고단한 생존을 시작했다. 이 같은 결정이 많은 이들의 호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박한별은 그간 ‘정글’에서 활약, ‘호감형 여배우’로 다시 태어났다. 그저 예쁘장한 ‘얼짱 스타’였던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민낯’을 철저하게 공개하고, 망가짐도 불사하는 적극적인 매력으로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했다.
이번 ‘정글’ 에피소드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멤버 12인의 다양한 매력이 재미를 더했다는 평이다. 그 중에서도 박한별은 꾸밈없는 순도 100%의 솔직한 매력을 자랑했다. 거침없이 콧구멍을 공개하고, 얼굴에 스타킹을 쓰면서 남김없이 망가졌다. 
앞서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매력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내 매력포인트는 콧구멍이다. 강낭콩 모양”이라며 엉뚱한 모습을 보여줬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예감이 들기는 했다. 이후 스타킹을 뒤집어쓰며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투혼’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 그간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여배우로서 보여주기 쉽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는 용기를 냈다. 등장하는 그림들이 다소 지겨워진다싶었던 찰라, 등장한 이 장면은 웃음 폭탄과 놀라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박한별은 맹활약했다. 다시 합류를 결정하고 생존에 나선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밝은 표정으로 멤버들에게 에너지를 더했다. 제작진으로부터 생존 물품을 획득해 살림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제작진은 다시 병만족에 재합류한 박한별을 위해 혜택을 제공했다. 7m 거리에서 코코넛을 던져 목표물을 맞추면 떡볶이 스프와 냄비를 제공 받는 미션. 박한별은 한 번의 시도에 이를 성공시켜 냄비와 스프를 획득해 병만족의 환호를 받았다.
이번 ‘정글의 법칙’을 통해 박한별은 플러스가 될 만한 여러 가지 매력을 선보이며 호감을 샀다. 이쯤 되면 이번 ‘정글’의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 비록 예정보다 정글에 더 머무르며 피해를 봤지만, 그가 얻어가는 수확은 알찼다.
한편 '얍'은 '정글'의 11번째 도전지였던 축, 폰페이, 코스레와 같은 미크로네시아 연방국의 한 주로, 미크로네시아의 섬들 중 가장 문명의 때를 타지 않은 곳. 이번 특집에는 배우 박한별과 걸그룹 씨스타 멤버 다솜이 합류했으며 배우 류승수, 이정진, 윤상현, 배수빈, 이이경과 가수 정진운, 은지원, 강남이 출연했다.
joonamana@osen.co.kr
SBS '정글의 법칙'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