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마녀사냥’ 누가 ‘노잼사냥’이래?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7.04 07: 04

[OSEN=박판석 인턴기자] JTBC ‘마녀사냥’이 100회를 앞두고 있다. 2013년 8월 2일 첫 방송 이후 23개월 동안 매주 시청자들을 찾아왔고, 예능프로그램의 성격상 노쇠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녀사냥’ 100회 예고에서 유세윤이 자조적으로 ‘노잼사냥’이라는 악플을 직접 읽으며 "그래도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확실히 겸손의 멘트다. 
지난 3일 방송된 ‘마녀사냥’에서는 프로그램 시작부터 다뤘던 주제인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시작부터 19금 토크쇼를 지향했던 만큼 아슬아슬한 수위를 이어나갔다. MC들은 ‘O떡주’를 꺼내들고 그 모양과 효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MC들은 100회를 이어오면서 단련한 능숙한 입담으로 민망과 재미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다룬 사연들도 수위가 높았다. 남자친구만 보면 야한생각이 든다는 여자의 사연과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사연, 스킨십이 없는 ‘썸남’에 대해 고민하는 사연들이 소개됐다.

이날 게스트로 나온 배우 송재림도 시종일관 진지한 자세로 조언을 이어나갔다. 송재림의 가장 인상적인 조언은 스킨십의 단계에서 “팔베개를 하는 것은 쉬우나 덮치는 것은 어렵다”는 말이었다. 이어 그는 “그 5초를 극복해야 된다”는 공감되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을 해줬다.
이 방송의 핵심 코너로 부상한 ‘너의 톡소리가 들려’에서도 드라마 못지않은 흥미진진한 출연자의 사연이 소개돼 보는 이들을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날 얼굴을 가린 20대 대학생이 출연해 같은 과 친구에게 고백을 하지 못하겠다는 사연을 들고 와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방청객들과 MC들이 힘을 합쳐 출연자에게 작은 글자 하나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 진지하게 담겼다. 이미 많이 봐온 익숙한 전개지만 그럼에도 출연자의 진지함과 함께하는 이들의 진지함이 더해져 몰입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출연자와 친구는 좋은 분위기로 약속을 정하고 톡을 마쳤다. 이에 신동엽은 출연자에게 “최근에 진지한 걸 싫어하는 분위기가 있다”라며 “진지할 땐 진지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꼭 술마시기 전에 진심을 말하라”는 가볍지 않은 조언을 곁들였다.
‘마녀사냥’은 신선하고 과감한 포맷으로 JTBC를 대표하는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100회를 맞이하는 '마녀사냥'이 진지함과 재미를 넘나드는 신개념 토크쇼의 면모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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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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