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약은 약사에게 SNS사용은 전현무에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7.04 06: 52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SNS사용 방법은 전현무에게'.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들이라면 이런 경험 한 번쯤은 해봤으리라. '이 사진 잘 나왔는데 올릴까? 말까?' 사소한 고민부터 '너무 억울해서 입이 간질간질해' 어디에도 말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까지. 만천하에 알리고 폭로하고 싶은데 후폭풍이 두려워 조심스럽게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던 그 순간들. 결국 용기를 내어 시도했건만 마지막에 돌아온 것은 거센 비난 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한 명의 조력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약이 필요할 때는 약사를, 치료를 받을 때는 의사를 만나는 것처럼 앞으로 SNS를 제대로 이용하고 싶은 스타들은 전현무에게 상담을 요청하라. 그에게 SNS를 활용하는 명쾌한 조언을 들을지니.

전현무는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스타들의 SNS 폐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적극적인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침대 위에서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SNS를 열어보기 시작했다. '혼자남'의 아침을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와 시작한 것이다. 라디오 생방송 도중에도 틈이 있을 때면 수시로 확인했고, 스케줄을 소화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습관처럼 SNS에 접속했다.
그는 "(SNS가)방송 이외에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며 "인스타그램은 음식 사진이 많고 반응도 빠르다. 카카오스토리는 아이 사진이 주를 이루고, 페이스북은 블로그 같으면서도 재미있다. 트위터는 요즘 다소 시들긴했지만 여전히 많은 가입자들이 있다. (나에게)새로운 형태의 즐거움이 생겼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 가운데 가장 행복한 순간만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으로 남기고 이를 SNS에 게재하고 있다. 전현무 역시 그랬다. 많은 팔로워들을 보유한 그는 팬들의 '좋아요'에 기뻐하며 함께 '좋아요'로 화답했다. 자신을 향한 오해를 풀기 위해 보여주기식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속적인 인증샷과 리트윗에 생활화 돼 있다면 향후 '좋아요' 갯수나 댓글이 적음에 의기소침해질 수 있는 SNS중독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전현무는 그러나 SNS의 단점도 잘 알고 있었다. "활동을 잘못하면 좋지 않지만 잘 만 활용하면 홍보가 될 수 있다"며 "기자분들이 기사화하기 좋은 시간인 출근 후 10시~11시 사이에 올리거나 점심식사 후 2시~3시 사이에 주로 올린다. 워낙 SNS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SNS의 본질을 잘 안다"고 사용법을 귀띔했다. 스타들은 물론, 그들을 홍보하는 담당자들도 기억해 둘 만한 좋은 정보였다.
이어 전현무는 자신에 대한 기사의 댓글도 모두 확인한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기본적으로 100개의 댓글까지 본다면서 추천순과 등록순을 구분해 보는 치밀함도 드러냈다. 자신을 칭찬한 기사가 빛을 보지 못하면, 힘을 실어주기 위해 '좋아요'를 누르고 SNS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올릴 때 거만하지 않게 '부끄럽지만 한 번 올려보아요'라는 말을 쓴다"고 덧붙였다. SNS사용에 관한 책을 내도 될 정도로 전문가 수준의 깨알 같은 팁을 자랑했다.
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드램 등 각종 SNS가 연예인들에게 좋은 도구라고 볼 수는 없다. 한마디로 SNS는 '양날의 검'이다. 하나의 글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 인지도나 인기를 올리는데 성공할 수 있지만 자칫했다가는 좋은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이미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실수 때문에 뼈 아픈 고생을 하지 않았던가.
전현무는 SNS의 장·단점을 파악했고 똑똑하게 소비하고 있지만, 언제든 예기치 않은 실수가 그에게 메가톤급 후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전현무가 SNS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그 파장을 온 몸으로 받아낸 스타들에게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조언해주길 기대해본다. 단, 본인 역시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길 당부한다.
purplish@osen.co.kr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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