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은 개그우먼이었다. 정주리는 현재 임신 5개월 차의 임산부로 안정을 취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말과 행동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세바퀴'에는 방송인 김흥국 문희준 오영실 고세원 홍경민 정주리 신봉선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오랜만에 방송 출연을 감행한 정주리의 존재감이 크게 다가왔다.
정주리는 지난 5월 31일 7년간 교제한 1살 연하의 남자친구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결혼 당일 임신한 지 3개월 1주차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이 태명을 '번칠이'로 소개하며 김흥국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정주리는 신동엽이 결혼식에 보냈던 화환 속 멘트를 언급하며 "(초혼인데)첫 번째 결혼이라고 적으셨더라"고 말해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정주리는 남편에 대해 "옛날에 제 집에 쌀도 훔쳐가고 저금통도 깨서 돈을 가져갔던 그 사람"이라고 밝혔다. 정주리는 앞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남자친구가 자신의 돈을 가져간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바로 그 남자친구와 결혼한 것.
정주리는 사태를 수습하며 "남편이 도둑놈은 아니다. 7년을 사귀었지만 알고 지낸 건 9년이다. 그 동안 제가 방송에서 남자가 많은 척을 했었는데 모든 에피소드가 이 한 친구 이야기다. 코너 '따라와' 끝나고 바로 만났다"고 인연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유행어 '따라와'의 동작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고, 이어 "집에서 자고 있는데 웃음소리에 잠을 깼다. 남편이 제 얼굴을 보고 못 생겨서 웃기다고 하더라"며 "TV를 보고 있던 어느 날 웃음 소리가 나서 봤더니 나의 얼굴 보고 웃고 있었다"고 말해 '웃픈' 웃음을 안겼다. 정주리는 또 아직까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결혼식 전날 혹시 안올까 불안해서 청첩장을 보냈다. 지금 혼인신고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는 말로 웃음을 배가했다.
정주리는 고백하기 조심스러운 일도 되레 당당하게 털어놓으며 시선을 끌었다. 선을 긋지 않고 시키는대로 보여준 그녀의 솔직함과 소탈한 매력이 호감으로 다가왔다. 출산 후에도 건강한 방송 활동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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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