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안정된 30대 커플에 비해 역시 20대 커플은 풋풋하고 귀여웠다.
비투비 육성재와 레드벨벳 조이 '쀼'(부부)를 보면 의도치 않게 입꼬리가 올라가다. 주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조금은 무모하고 미성숙하지만 20대만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육성재와 조이는 4일 방송된 MBC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첫 길거리 데이트를 시작했다. 20대의 파릇파릇한 커플답게 이들의 데이트는 봄날의 꽃잎과 하늘의 구름처럼 싱그러웠다.
조이는 이날 남편 육성재를 위해 큰 결심을 했다. 앞서 첫 만남에서 그에게 귀걸이를 선물받았으나 귀를 뚫지 않아 착용하지 못했던 것. 미안한 마음이 컸던 조이는 육성재와 함께 피부과를 찾아 귀를 뚫었다.
이 과정에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아픔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지만 육성재의 편안한 배려에 금세 귀를 뜷었다. 육성재는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면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서울 신촌으로 나간 두 사람은 먼저 액세서리 가게에 들러 윈도우 쇼핑을 시작, 조이를 위한 꽃모양의 핀을 구입했다. 제작진으로부터 데이트 비용으로 3만원을 받았기에 하루 종일 이 돈으로만 생활해야 했다. 하지만 핀의 가격은 5900원. 총 예산의 1/5를 차지할 정도로 부담스러웠지만 육성재는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과감하게 구입했다.
이어 밥을 먹기 위해 떡볶이 가게로 향했고, 떡볶이에 볶음밥 등 먹고 싶은 것을 이것저것 시키며 데이트 분위기를 냈다.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둘이서 어찌나 많이 시켰던지, 결국 2만을 초과해 단돈 3600원만 남게 됐다. 하지만 이들에겐 걱정보다 웃음이 앞섰다.
육성재는 이어 귀를 뚫어 항생제를 먹어야 하는 조이를 위해 물을 떠다주며 아기 다루듯 챙겼다. 그는 상남자를 좋아한다고 밝힌 조이에게 "내가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싫겠네?"라고 물으며 앞으로 상남자로 변모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는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부부라서 좋았다. 오빠가 나를 귀여워해주는 게 좋다"면서 부끄럽게 웃었다.
한편 이날 오민석 강예원 부부는 우도 신혼여행을 즐겼고, 이종현 공승연 부부는 서로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사하며 깊어진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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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