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드라마 '심야식당'이 드디어 첫발을 뗐다.
4일 자정 첫 방송된 SBS 새 토요드라마 '심야식당'(극본 최대웅, 홍윤희, 연출 황인뢰) 1회는 '가래떡 구이와 김' 편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날 이야기는 단골 손님들을 제치고 등장한 미소년 민우(남태현)에서 시작됐다. "가장 싼 음식을 달라"는 민우의 말에 마스터(김승우)는 구운 김과 양념장, 각종 밑반찬에 국과 찌개, 먹음직스러운 불고기까지 푸짐한 가정식을 내줬다. 가격을 걱정하는 민우의 말에 마스터는 '학생할인'이라며 단돈 1,000원만 받았다.
민우는 가래떡 구이를 김으로 싸먹는 류(최재성)에게 자신도 그렇게 먹는다며 관심을 보였다. 류를 반가워 하던 민우는 갑자기 코피를 흘렸고,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민우를 단골 손님들은 걱정했다. 류는 탈진한 민우를 직접 업어 병원으로 향하는가 하면, 민우를 괴롭히는 악덕 사장을 따끔하게 혼내줬다. 부자 사이일지 모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끝으로 첫 회는 마무리 됐다.
이날 '심야식당' 특유의 평범한 소시민 단골 손님들도 차례로 등장했다. 겉모습은 무서워 보이지만, 따뜻한 속내를 지닌 건달 류, 동네 토박이이자 '심야식당' 터줏대감 김씨(정한헌), 골드미스 3인방 (반민정, 손화령, 장희영), 화류계 아가씨 체리(강서연)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단골 손님들처럼 국내 사정에 맞춰 수정한 대목도 있지만, 일본 드라마와의 유사성도 있었다. 일본판이 도쿄 신주쿠의 전경으로 시작됐다면, 국내판 오프닝은 서울 종로의 전경을 담아냈다. 일본판 마스터 역의 코바야시 카오루가 중저음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면, 국내판 마스터 역의 김승우는 나긋한 목소리로 오프닝 내레이션을 꾸몄다.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여는 독특한 식당과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김승우가 식당 주인인 마스터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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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