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장수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은 2년 마다 가요계를 바짝 긴장시킨다.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가요제를 시작하면 방송가뿐만 아니라 가요계까지 상당한 영향이 끼치기 때문. 특히 가요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무한도전' 가요제가 가요계 안팎으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한도전'은 지난 4일 방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요제 특집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부터 박진영, 윤상, 밴드 혁오, 아이유, 자이언티 등 가요계 굵직한 뮤지션이 다 모였다. 이번 가요제 역시 방송에 앞서 의도치 않게 출연자가 공개됐지만, 이로 인해 방송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인 셈이 됐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초반부터 상당한 이슈메이킹이 되는 특집이다. 물론 '무한도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대부분이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축제 분위기인 가요제는 시청자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더 많은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가요계에서는 가요제가 음원차트 등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하는 가수 라인업을 보면 상당한 음원 파워를 가지고 있는 뮤지션이 대부분. 발표 곡마다 1위를 하는 빅뱅과 음원 퀸 아이유를 비롯해, 20년간 최고의 댄스 가수 위치에 있는 박진영과 올 상반기 2연타 히트를 기록한 자이언티까지 화려하다.
혁오 정도가 대중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낮은 뮤지션인데, 지난 방송 출연으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혁오는 실력파 밴드지만, 대중가수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무한도전' 출연 후 혁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들이 발표했던 음악이 음원차트 10위권에 진입했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도 올랐다. 시작부터 '무한도전' 가요제 효과를 온전히 누리고 있는 팀이다.
라인업 공개만으로 화제를 모은 '무한도전'은 가요제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더 큰 파급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음원으로 발표되는 가요제 곡들이 대부분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달성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컴백을 잡아놓은 가수들은 '무한도전'까지 고려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사실 가요계에서는 2년마다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의 파급력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관계자들은 이들을 피해서 컴백 일정을 잡는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컴백 일정을 잡는데 워낙 눈치작전도 치열한데,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까지 경쟁 구도에 들어가면서 이번에도 순위 확보를 위한 눈치 싸움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seon@osen.co.kr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