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물 만났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내기 시작한 MADE 앨범이 차트에서 1위를 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를 떨게 만든다는(?) ‘무한도전’ 가요제에도 출연해 여전한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룹 빅뱅의 이야기다. 여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빅뱅은 올 여름 거리를 자신들의 노래로 가득 채울 기세다.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이번 가요제에 함께 할 아티스트로 출연했다. ‘복면가왕’을 패러디, 가면무도회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서 지드래곤과 태양을 포함한 윤상, 아이유, 박진영, 자이언티, 혁오밴드 등의 가수들은 자신의 신분과 얼굴을 숨긴 채 가면을 쓰고 나와 노래를 불렀다.
다양한 가수들이 반전을 줬지만, 역시나 하이라이트는 지드래곤과 태양이었다. 맨 마지막 순서에서 ‘탈춤추다 탈골됐네’라는 팀명으로 출연한 두 사람은 철저히 신분을 숨긴 채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를 신나게 불렀다. 평소 빅뱅과 어울리지 않는 선곡일 뿐 아니라 괄괄한 목소리로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의 모습 때문에 다른 출연진은 농담반 진담반 “육각수가 다시 나오는 것 아니냐”며 ‘탈춤추다 탈골됐네’의 정체를 궁금해 했다. 방송 전 공개된 내용으로 이들이 지드래곤과 태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시청자들 역시 ‘혹시 아닌가?’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
지드래곤은 격년으로 진행되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벌써 3번째 출연한다. 이번엔 태양이 함께 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매번 가요 차트에 줄 세우기를 하며 큰 인기와 파급력을 드러냈었기에 참가 아티스트들이 내놓을 음악에 큰 관심이 모인다. 특히 지드래곤은 과거 박명수, 정형돈 등과 함께 하며 남다른 어울림으로 인기를 끌었었다. 그가 작곡했던 ‘바람났어’나 ‘해볼라고’는 방송 이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짝인 태양과 함께 한 이번 가요제에서 역시 그 누구와 붙어도 좋은 ‘케미’를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무한도전’ 가요제과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빅뱅의 프로젝트인 ‘MADE 시리즈’는 계속된다. 빅뱅은 두 달 전과 지난달 각각 ‘루저(Loser)’와 ‘배배(Bae Bae)’, ‘뱅뱅뱅(Bang Bang Bang)’, ‘위 라이크 2 파티(We Like 2 Party)’ 등 두 곡씩을 발표했다. 'M'과 ‘A‘로 명명된 이 곡들은 여전히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올 생각을 않고 있다. 그 사이 ’D'에 해당하는 신곡 ‘IF YOU'와 ’맨정신‘이 지난 1일 공개됐는데, 이 곡들 역시 주요 차트 1위 및 상위권 자리를 석권하고 있다.
‘MADE 시리즈’는 8월 ‘E’ 시리즈까지 공개된 후 9월 ‘MADE’라는 타이틀로 정규 앨범이 완성되는 형식이다. 즉 9월까지 빅뱅의 활동이 계속된다는 얘기다. ‘무도’ 가요제 역시 보통 2~3달간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그렇지 않아도 차트를 집어 삼키는 빅뱅인데 복병인 ‘무도’ 가요제에까지 참여했으니 그 시너지의 결과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 가요계는 유독 치열하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전설적 걸그룹이 컴백을 예고했고, 씨스타, 걸스데이, 에이핑크, AOA, 나인뮤지스 등 신흥 강자들도 무서운 기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아무리 날고 기는 ‘무한도전’과 빅뱅이지만, 상대들이 만만치 않은만큼, 결과는 쉽게 장담할 수 없다. 과연 빅뱅은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내며 여름을 빛낼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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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