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빅뱅에게 '무도'는 독일까 득일까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7.05 14: 56

그룹 빅뱅에게 MBC '무한도전'은 단순 앨범 홍보를 위해 출연하는 1차원적 예능프로가 결코 아니다. 빅뱅과 '무한도전'은 각각 가요계와 방송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괴물같은 존재들.
접점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이들이 '지드래곤X태양'이라는 뚜렷한 교집합을 갖게 됐다. 5월~8월 순차적으로 MADE 앨범을 발매중인 빅뱅과 2015년 내로라하는 가수들과 함께 또 다시 가요제를 개최하는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빅뱅과 '무한도전'의 이 매력적인 교집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드래곤은 격년으로 진행되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벌써 세 번째 참여. 앞서 지드래곤은 박명수, 정형돈 등과 함께 '바람났어', '해볼라고'로 각각 히트 음원을 배출한 전례가 있다. 태양과 처음으로 동반합류한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 역시 차트 최상위권을 기대해도 좋은 건 당연지사.

의문은 든다. 이미 5월에 '루저'와 '배배', 6월 '뱅뱅뱅'과 '위 라이크 2 파티', 7월 '이프 유'와 '맨정신'으로 주요 음원차트 1위 및 최상위권을 차례로 석권하고 있는 시점에서 자신들의 라이벌이 될지도 모르는 음원에 힘을 보탠다고 하니 말이다. 더욱이 빅뱅의 'MADE 프로젝트' 최종 음원은 오는 8월 공개되니 '무한도전-가요제' 음원과 정면으로 맞붙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순 없다. 이런 상황에서 빅뱅과 '무한도전'에 양분해 힘을 쏟는 지드래곤과 태양의 행보가 누군가에게는 기이하게 보일 수 밖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빅뱅이기 때문에 가능한 고도의 윈-윈 전략이 될 전망이다.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은 앞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만의 강점으로 "곡을 스스로 만드는 것"을 꼽은 바 있다. 단순한 가창력이나 파워풀한 무대뿐만 아닌, 프로듀서로서의 능력을 자신한 것.
프로듀서로서 경계해야 할 부분은 규격화된 자신만의 고정 틀에 자작곡이 갇혀, 정형화를 답습하는 일이다. 빅뱅으로서 멤버들과 호흡한 앨범의 곡들 역시 매번 훌륭했지만, 지드래곤이 전혀 연관성이 없는 (심지어는 가수가 아닌) '무한도전' 멤버들과의 호흡을 통해 이제껏 자신의 곡들과 전혀 다른 색깔의 곡을 만들어 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성장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빅뱅 vs '무한도전-가요제'의 음원 경쟁은 단순한 음원차트 1위 경쟁을 벗어나, 음악적 진화는 물론이거니와 기존 팬층이 아닌 그 외의 리스너들에게도 지드래곤&빅뱅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 이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이 '무한도전'에 참여하는 게 무조건 윈-윈이 될 수 밖에 없는 명백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5월부터 7월초인 현재까지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꿰차고 있는 빅뱅이, 오는 8월 발표하는 MADE 프로젝트의 마지막 신곡들과 '무한도전-가요제'를 통한 지드래곤x태양의 음원이 사이좋게 인기 바통을 이어받는 흔치않은 광경을 목격할 날도 머지 않았다.
gato@osen.co.kr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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