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현의 딸 혜정은 애교가 넘친다. 목소리에도 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나는 것과 함께 무뚝뚝한 아빠를 대할 때의 센스가 남다르다. 집에서는 막내지만 사회생활을 일찍부터 한 탓인지 듬직하고 성숙했고, 또 탐나는 애교의 기술로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아빠를 부탁해'에서는 혜정이 아빠 조재현과 둘만의 제주 여행을 즐기는 내용이 그려졌다. 혜정은 아빠를 위해 특별히 아빠와 엄마가 결혼해 신혼여행을 왔던 당시로 돌아갔다. 사진과 엄마가 신혼여행 때 입었던 한복까지 준비해서 아빠를 놀래게 만들었다.
사실 조재현은 앞서 이경규의 딸 예림과 함께 '제주 신혼여행' 놀이를 했기 때문에 처음 혜정이 준비한 여행 코스에 지루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혼여행 당시 아내와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 딸 혜정의 모습에 신기하면서도 사랑스러워하는 눈빛을 보냈다. 혜정의 작전이 제대로 통하면서 무뚝뚝한 아빠 조재현은 딸과 다시 한 번 유쾌한 신혼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조재현과 혜정 부녀는 첫 방송에서 매우 어색한 사이로 등장했다.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않고, 특히 조재현이 굉장히 무뚝뚝한 아버지로 그려졌다. 하지만 최근 두 사람은 어떤 부녀보다 가깝다. 물론 조재현이 단번에 변한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노력이 처음과는 전혀 다른 부녀의 그림을 완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아빠를 향한 애정이 넘치는 혜정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까지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애교 가득한 모습으로 아빠를 자상하게 챙기는 듬직한 딸과 그런 딸에게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을 표현하는 아빠다. 혜정은 센스 있게 소품까지 준비하며 아빠를 놀라게 하는 이벤트를 구성했고, 이에 감동한 아빠의 마음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사랑스럽게 한복을 입고 등장해 놀란 아빠에게 엄마의 이름인 "지숙이다"를 외치는 모습이나 아빠를 "J군"이라고 부르는 모습이 귀여웠다. 아빠와의 여행을 위해 기발한 생각을 해낸 혜정의 센스가 돋보이는 여행이기도 했다.
혜정은 멤버들 중에서도 유독 섬세하고 애교 많은 인물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경규가 식사를 하지 못하고 고기 굽기에 열중하자 직접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는가 하면, 그와의 데이트를 위해 일부러 텔레파시 퀴즈를 틀리기도 했다. 때로는 든든한 맏이로, 또 귀여운 막내로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다.
혜정의 자상한 행동은 조재현도 변하게 했을 정도. 저녁 식사에서 혜정이 이경규에게만 쌈을 싸준 것을 마음에 담았던 조재현은 평소와 달리 혜정에게 비빔국수를 먹여달라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식탁에서 말없이 밥만 먹던 어색한 부녀에게 누구보다 다정하고 귀여운 부녀가 되는 순간이었다.
seon@osen.co.kr
S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