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진짜사나이’ 돈스파이크·슬리피, 몸무게 비정상들의 반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06 06: 49

‘진짜 사나이’가 정상 체중과 거리가 먼 이들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앙상하게 뼈만 있는 슬리피에 이어 지나치게 몸집이 큰 돈스파이크가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끝까지 받고 있기 때문. 누가 봐도 제일 먼저 그만둘 것 같은 두 남자의 불타는 의지력이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했다.
두 사람은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 출연 중이다. ‘진짜 사나이’는 현재 이들이 육군 노도부대에서 유격훈련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앞서 해군 해난구조대 훈련 과정 속에서 ‘슬좀비’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정신력으로 고난도 훈련을 버텼던 슬리피. 그는 지난 달 28일부터 방송된 유격훈련에서도 악다구니를 발휘하고 있다. 휘청거리면서도 나무다리 건너기에 성공했다. 그는 1초의 지체 없이 다리를 한 번에 건넜다.
비록 지난 5일 방송된 엮어가기에서는 막판에 팔 힘이 빠져서 추락하고 말았지만 악소리를 내면서 훈련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또 다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비실비실한 몸으로 인해 ‘풍선 인형’이라는 시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슬리피의 근성은 ‘진짜 사나이’의 감동적인 요소를 높인다.

슬리피를 잇는 ‘근성 라이벌’이 등장했다. 바로 과체중 돈스파이크다. 물론 훈련 성적은 저조하다. 그가 훈련을 받는 모습은 훈련병들은 물론이고 교관들까지 마음을 졸이게 한다. 3단봉 도전 중 추락하는 고통에서도 위태위태 3단봉을 넘으려는 그의 안타까운 몸부림.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와 물 흐르듯 흐르는 땀은 그가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결과는 3단봉을 마저 오르지 못하고 실패했다.
돈스파이크는 ‘진짜 사나이’에서 험상궂은 인상에서 생기는 오해를 날리고 있다. 조근조근 말하는 화법,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의 말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고 있다. 훈련병들을 믿고 몸을 던져야 하는 훈련에서 자신의 무거운 몸 때문에 고생할 이들에 대한 걱정 때문에 더 많은 땀을 흘리는 여린 마음까지 한 장면 한 장면이 재발견의 시간이 되고 있다.
두 사람의 훈련 성과가 뛰어나지 않아도 감동적인 것은 ‘인간 승리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 갖은 노력에도 실패하는 것에 대해 박수를 치는 분위기 속 이들의 노력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몸무게가 표준과 가깝지 않아서 체력이 떨어지고 그 결과 고배를 마신다고 해도 말이다. 동시에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슬리피는 이 프로그램 출연 전 래퍼로서 다소 껄렁껄렁한 태도로 오해를 받았고, 돈스파이크는 강한 외모 탓에 무서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이들의 이를 악무는 태도와 성의는 오해를 거두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편 ‘진짜 사나이’는 군 체험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스타들이 군대에서 훈련을 받으며 동기애를 쌓고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재미와 감동을 안기는 구성이다. 이번 시즌 2는 출연자들의 진심 어린 노력과 진정성 있는 도전 자세가 안방극장의 호평을 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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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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