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1박2일’이 슬픈 김주혁을 위로하는 방법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7.06 06: 51

담담하지만 뭉클했다. 하필 한 멤버의 어머니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때, 멤버들의 고향집을 찾아가는 특집이 방송됐다. 함께 했던 이들도, 보는 이들도 가슴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모든 일이 지나가버린 지금, 우연처럼 방송된 ‘너네 집으로’ 특집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에서는 '너네 집으로'라는 제목으로 김준호의 집에 놀러 간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 김준호의 고향집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레이스를 펼쳤다. 정준영, 데프콘, 차태현의 LTE팀과 김종민, 김주혁, 김준호의 3G 팀은 각각 대전 가수원동 김준호의 집까지 레이스를 펼쳤다.

LTE팀의 미션은 김준호의 집을 찾아내는 것이었고, 김준호가 속해 있어 집주소를 이미 알고 있는 3G팀 야광봉을 팔아 대전까지 차비를 확보해야하는 미션을 받았다. 야광봉을 파는 것은 실제 김준호가 고교시절 엑스포에서 도전해 돈을 벌었던 방법으로 3G팀은 과거 김준호가 입었을 법한 90년대 패션을 하고 서울역에서 노래를 부으며 야광봉을 팔았다.
승리는 결국 이름대로 LTE팀의 차지가 됐다. 3G 팀은 먼저 집을 도착한 줄 알고, 기뻐하며 김준호의 집 안으로 들어섰지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총동원된 '몰카'로 인해 깜빡 속아버렸다. LTE팀이 먼저 도착해 김준호의 방에서 몰래 숨어 뒤이어 오는 3G팀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이후 멤버들은 김준호 어머니가 직접 만든 밥상을 받아들고 행복해 했다. 특히 김준호의 어머니는 유호진PD의 특별 허락으로 아들이 속한 3G팀에게 밥 한 공기만큼의 음식을 줄 수 있게 되자, 집에 있는 큰 대접을 활용해 밥과 반찬을 꾹꾹 눌러 담아주는 정성을 보였다. 그 과정에서 예술작품이라 해도 될 만큼 기발한(?) 모양의 밥 한공기가 나와 웃음을 줬다. 미션으로 인해 먹지 많이 먹지 못할 아들과 아들 친구들을 생각한 어머니의 넘치는 애정이었다. 
김준호 부모님과의 만남은 어머니의 음식 맛이 그랬듯 비교적 담백하게 그려졌다. 눈물이나 지나친 감동 코드는 없었다. 단지,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차분하게 그려냈고, 그 속에 웃음을 줄만한 요소들이 섞여있었다. 아들의 사진이나 기사를 집안 가득 붙여놓고, 아들에게 음식을 많이 덜어주지 못할까 걱정이 돼 “마음이 두근두근 거린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이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뭉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1박2일’이 전한 마지막 장면의 메시지 때문이었다. 방송 말미 제작진은 자료화면으로 김의숙 여사에 대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무생·김의숙 부부의 사진과 함께 등장한 화면에는 '두 아들을 사랑으로 길러내신 주혁의 어머니 김의숙 여사를 기억하며'라는 짧고 간결한 글이 적혀 있었다. 김주혁의 모친 김의숙 여사는 지난 4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상황. 따뜻했던 김준호 어머니의 모습과 ‘두 아들을 사랑으로 길러낸’ 김의숙 여사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보는 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되새기게 만들었고 이는 큰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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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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