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런닝맨’ 몸개그는 기본, 웰컴 투 소시 월드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06 06: 53

과연 흥 넘치는 여덟 소녀들의 매력 총집합이었다.
1년 5개월만의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가요계에 앞서 예능계 접수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 '웰컴 투 오락월드' 특집에 출연해 온 몸을 불사르는 게임 열정을 보여줬다.  
시작은 수줍었다. 오랜만의 예능 출연에 어색해하며 ‘런닝맨’ 멤버들과 눈도 못 마주치던 소녀시대 멤버들은 그것도 잠시, 곧 '구름다리', '손바닥 밀치기', '닭싸움 존', '양말 뺏기'의 네 관문으로 구성된 갯벌 게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심상치 않은 승부욕을 내비쳤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멤버는 윤아였다. 그는 써니가 소녀시대 내에서 가장 힘이 세다고 지목한 것처럼 가녀린 몸매에 숨겨진 괴력과 지능적인 플레이로 ‘손바닥 밀치기’ 대결에서 에이스 송지효를 비롯해 지석진까지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윤아는 수줍은 미소 뒤에 숨겨진 남다른 승부욕으로 이날 게임을 이끌어갈 것을 예고했다.
그런가하면 리더 태연은 그야말로 바람 불면 훅 날아갈 듯한 ‘허당’ 매력을 발산했다. 그는 갯벌에 적응하지 못한 듯 머리를 넘기는 간단한 동작에도 뒤로 구를듯한 위태로운 모습으로 부실한 하체를 증명했다. 경기를 위해 열심히 뛰다가도 연이어 휘청이는 모습에 결국 ‘종이인간’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명불허전 ‘귀요미’ 매력을 발산했다. 
두 번째 단계인 ‘거대 테트리스’ 게임에서는 수영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블록에 대한 남다른 집착을 보여주던 그는 ‘댄스 타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같은 팀인 개리, 윤아와 손을 맞잡은 수영은 각이 다른 웨이브 파도타기에 이어 관절이 따로 노는 듯한 동작으로 신들린 막춤을 선보이며 그간의 도도한 이미지를 버린 코믹함을 뽐냈다. 춤에 몰입한 나머지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후에는 “몇 번 말했냐. 조그만 거 달라고”라고 소리치며 분노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의 활약은 최종 미션인 ‘바코드 인식’ 단계까지 이어졌다. 그는 우승을 위해 필요한 바코드와 엔젤 코드를 찾던 중 엄청난 공포감을 조성하는 ‘관문지기’를 마주쳤다. 하지만 단번에 ‘관문지기’가 샤이니 민호임을 알아챈 수영은 “누나 ‘런닝맨’ 출연 처음이다”라며 “우리 같은 최씨지 않냐”고 같은 집안임을 어필했다. 끝없는 설득으로 결국 위기를 넘긴 수영은 최홍만에게도 “살려주면 소녀시대 전체의 전화번호는 물론, 콘서트 티켓과 사인CD까지 넘기겠다”며 파격적인 제안으로 ‘설득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수영이 개그를 담당했다면, 윤아는 게임 담당으로 단독 우승까지 가는데 성공했다. 민첩한 움직임과 뛰어난 상황 판단력으로 막판까지 살아남은 그는 결국 자신이 우승의 열쇠인 ‘엔젤 코드’라는 사실을 알고 최종 단상에 오른 것.
 
이처럼 이날 소녀시대 멤버들은 내숭이라고는 1%도 찾아볼 수 없는 털털한 모습과 게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물오른 미모만큼 빛나는 예능감을 뽐냈다. ‘런닝맨’에 이어 곧 가요계에 출격해 대표 걸그룹다운 그들의 눈부신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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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런닝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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