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복면가왕’, 어떻게 ‘슈퍼맨’ 위협하게 됐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7.06 12: 00

이쯤 되면 반란이다. ‘복면가왕’이 동시간대 최강자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1%포인트 차이로 따라잡았다. 3주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더니만, 경쟁 프로그램을 맹추격하며 1위를 노리고 있는 중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스타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구성. 복면을 쓴 가수가 다른 가수와 경연을 펼친 후, 이기는 자만 복면을 계속 쓸 수 있는 대결 방식이다.
설날 파일럿 방송 당시 EXID 솔지의 재발견을 이끈 이 프로그램은 지난 4월 5일 ‘일밤’의 코너로 일요일 프라임시간대에 안착했다. 전작이 2~3%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복면가왕’은 후광 없이 맨땅에서 출발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1%로 출발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31일 방송된 9회에서 10.4%로 첫 두자릿수 시청률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 5일 방송된 14회는 13.1%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14.1%)와의 격차를 1%포인트까지 좁혔다. 동시에 이 프로그램은 지난 달 21일 방송된 12회부터 3회 연속 자체최고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2년여간 난공불락이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제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복면가왕’은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태. 4번 연속 가왕의 자리를 차지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아성이 언제 무너질지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한동안 괴물 같은 화제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출연 가수가 등장할 때마다 목소리만 듣고 누구인지 맞히는 재미가 있는데, 이 같은 추측의 묘미는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노래를 듣는 재미와 함께 복면을 벗을 때마다 벌어지는 반전의 쾌감 혹은 재발견의 감동이 시청자들이 예능프로그램에 바라는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고 있다. 
보통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 너무도 진지해서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복면가왕’은 복면 속에 숨은 가수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는 놀이라는 자세로 임하는 까닭에 발랄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추론을 하는 판정단의 재기발랄한 농담 역시 이 같은 무겁지 않은 분위기 형성의 주된 이유다. 보통 예능프로그램이 진지한 의미를 찾다가 재미를 잃어버리는데 적당한 감동을 선사하면서도 가벼운 흥밋거리를 놓치지 않는 게 ‘복면가왕’의 인기 비결이다.
이 같은 가벼운 접근은 클레오파트라가 4번 연속 가왕이 되는 독주도 유쾌하게 바라보는 즐거운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만약에 ‘나는 가수다’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면 흥미가 반감됐겠지만, 노래를 부르고 즐기는데 목적을 두는 ‘복면가왕’은 독주가 언제 끝날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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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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