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어게인] '너사시' 이진욱, 17년지기 하지원 ‘짝’사랑한 이유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7.06 10: 28

1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감춰왔던 이진욱의 짝사랑이 드러났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만 겨우 마음을 꺼내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5일 방송된 SBS ‘너를 사랑한 시간’(이하 ‘너사시’) 4회에서는 17년간 오하나(하지원 분)과 우정과 사랑 사이를 오가는 묘한 관계를 유지해온 최원(이진욱 분)의 숨겨왔던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간 최원은 하나를 동성 친구나 남동생쯤으로 취급하는 듯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를 보며 대파도 씹어 먹을 것 같이 생겼다는 둥, 그저 가족 같은 친구일 뿐이라는 둥 선을 긋는 모습이 사랑과는 거리가 멀어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동침 이후 묘하게 달라졌다. 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만취해 한 침대에서 잠들게 됐다. 먼저 잠에서 깬 원은 애틋한 눈빛으로 하나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의 머리카락을 넘겨줬다. 앞서 그의 말처럼 가족 같은 친구 사이라면 가능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하나까지 눈을 뜨며 두 사람 사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이 기류는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서도 이어졌다. 하나는 자꾸만 떠오르는 그의 생각에 몇 년 만에 방청소를 시작했고, 원 또한 입에 우유 거품을 묻힌 채 멍 때리는 등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동침 이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어색해하며 서로에 대한 감정에 변화가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나와 어색한 만남을 마치고 돌아온 최원은 급기야 하나와 키스하는 꿈을 꾸기까지에 이르렀다. 놀란 표정으로 잠에서 깨어난 그는 잠시 허공을 응시하다 고등학생 시절의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하나를 좋아했던 친구 무리가 자신에게 배신자라며 시비를 걸어왔던 것. 이에 그런 게 아니라며 그들을 달래던 최원은 마침내 “왜 오하나가 나를 좋아하면 안 되는데. 나는 왜 안 되는데”라며 마침내 진심을 고백했다.
이어진 에필로그에서도 그의 짝사랑은 드러났다. 침을 흘리며 잠든 하나에게 “더럽다. 침 닦아라”라며 면박을 주기에 앞서, 그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모습이 공개된 것. 혹여 깨질까, 부서질까 조심스럽게 머리를 넘겨주는 손짓에도 사랑이 넘치는 듯 했다.
원이 17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쌍방향이 아닌 짝사랑을 고집한 데에는 하나를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나와의 관계는 주변 사람이 먼저 눈치챌 만큼 우정과는 멀어지고 사랑과는 더 가까워진 상태. 여기에 차서후(윤균상 분)의 등장이라는 변수까지 나타나며 하나와 원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너사시'는 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오하나(하지원 분)와 최원(이진욱 분)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다루는 로맨틱 코미디다. 대만드라마 '연애의 조건'(아가능불회애니)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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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사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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