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최근 큰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Mnet '쇼미더머니4'의 톱16의 명단이 유출된 것.
최근 지나치게 빠르고, 자세하게 소식을 전하는 언론들에 방송가가 ‘스포일러’ 몸살을 앓고 있다.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를 가질 만큼 큰 인기를 자랑하는 MBC ‘무한도전’ 또한 제대로 방송 시작도 전에 가요제 라인업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김을 새게 만든 바 있다.
이번에 온라인과 SNS를 통해 공개된 ‘쇼미더머니4’ 톱16의 명단은 사실 여부가 불확실한 정보다. 하지만 이 명단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프로그램 차원에서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누가 승패하는지가 방송의 핵심 부분인 경연 프로그램이기 때문. 결국 제작진은 스포일러 확산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무한도전’부터 ‘쇼미더머니’까지 대부분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은 스포일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스포일러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까. 바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가지는 화제성에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무한도전’의 가요제는 라인업뿐만 아니라 섭외 장소까지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는 원하지 않는다’라는 반응도 적지 않지만, 가요제 라인업을 발표한 기사는 그날 하루 종일 주요 기사 차트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다. 다수의 네티즌들 또한 이러한 기사를 여러 커뮤니티에 발 빠르게 옮기며 정보를 공유했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기자들은 프로그램의 숨겨진 정보를 파헤치기에 급급하고, 네티즌은 이를 여기 저기 공유하기에 바쁠 수 밖에 없다.
물론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감수하기에 스포일러는 제작진들에 크나큰 손해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한도전’과 같이 오랜 기간 준비한 대형 프로젝트를 자주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나 출연자들의 순위가 방송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쇼미더머니’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스포일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들에게 스포일러란 보는 이들의 재미를 반감시킬 뿐 아니라,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시청률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예고편’이 있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음 방송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하이라이트나 방송 일부를 미리 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스포일러와 예고편의 차이는 의도에 있다. 바로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다. '스포일러' 또한 이들의 프로그램을 보며 웃음과 감동을 얻는 당사자들로서, 최소한의 예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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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M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