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걸스데이가 이번에도 부쩍 성장했다. 섹시나 큐트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청순과 발랄함까지 더해진 완전체의 모습이다. 늘 변화를 추구하고 그들에게 맞는 색깔을 찾아가려는 시도가 대중의 마음에 100% 적중할 것으로 보인다.
걸스데이는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스포츠월드 제1체육관에서 정규 2집 '러브(LOV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 컴백 소감과 활동 각오 등을 밝혔다. 특히 걸스데이는 올해 데뷔 5주년을 맞아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혜리가 울컥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특유의 발랄함과 유쾌한 모습으로 떨리는 쇼케이스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먼저 소진은 "좋은 노래로, 좋은 무대로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 기쁘다. 열심히 하겠다"라며 "1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다들 바쁘게 지낸 것 같고, 팬들은 너무 오래 기다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음반에 정말 열심히, 많이 참여했다. 곡들도 어떤 것을 타이틀할까 고민하던 곡이다. 수록곡이 빵빵하다는 생각이 들 것"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0년 데뷔해 5주년을 맞은 만큼 더 탄탄하게 성장한 모습이었다. 혜리는 이날 "히스토리 영상을 볼 때마다 울컥 울컥한다. 5년 동안 후다닥 지나간 것 같은데 생각해 보니까 한 게 많더라.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감사드릴 분도 정말 많다. 지켜봐줘서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항상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이제 시작이니까 앞으로 500년 동안 열심히 할게요"라고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러브'는 '사랑은 나눌수록 아름답고 커진다'는 의미를 담아 지은 것으로, "팬들과의 소통, 사랑이 음악을 통해 더욱 커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자정 발매를 앞두고 있다.
타이틀곡 '링마벨(Ring my Bell)'은 시원한 하모니카 연주 루핑으로 시작해 서부영하를 연상시키는 사운드, 걸스데이만의 귀엽고 장난스러운 소녀의 모습을 그린 곡이다. 강렬한 댄스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후크 멜로디의 반복으로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 쿵쾅거리는 심장소리를 벨로리가 울린다고 느끼는 소녀의 마음을 담았다. 청순미와 섹시함이 공존하는 종합적인 콘셉트가 녹아들어 팔색조 걸스데이의 진면목을 발견, 또 한 번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곡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걸스데이는 '링마벨'과 수록곡 '컴 슬로울리(Come Slowly)' 무대를 꾸몄다. 상큼하면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담은 '링마벨'은 계절감을 살렸고, 특히 다양한 포인트 안무로 볼거리까지 더했다. 다양한 매력이 돋보이는 풍성하게 돋보였고, 기존의 걸스데이와 다른 또 다른 매력이었다.
'컴 슬로울리'는 따뜻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발라드곡. 귀엽기만한 걸스데이가 아닌 슬프고 애잔한 분위기까지 소화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멤버들은 올여름 이어진 걸그룹 대전에서 이들의 강점을 이런 '새로움'을 꼽았다. 혜리는 "항상 이야기하는 우리 최고의 장점은 변신이라고 생각한다. 매 음반마다 변화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이번에도 '걸스데이 맞나?' 할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그 점이 신선하고 보는 분들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특히 컴백 일정이 같은 소녀시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소진은 소녀시대에 대해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배들과 같이 활동한다는 것이 영광이다"라며 "선배들 티저나 동료들 뮤직비디오를 챙겨보는데 다들 너무 좋더라"라며 "축제 같은 기분이 드는 기간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민아도 "여자 팬들의 마음을 알겠는게, 상대방이 여자를 볼 때 더 좋아지는 기분이 있다. 씨스타나 소녀시대 선배님들도 그렇고 티저를 꼬박꼬박 챙겨본다. 멋있게 하는 장점을 배우는 것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소진은 6년차에 접어든 걸그룹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1년 만에 나온다는 것과 항상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에 대해 책임감이 컸다. 선배들이 1~2년 만에 음반을 들고 나올 때 어떤 마음으로 나오는지 궁금해지더라. 약속을 지키고자 많은 부분에 참여했고, 예전 보다 시선이 커진 것 같다.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라는 큰 시각이 생긴 것 같다. 이번에 그것에 맞춰서 많이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음악적으로도 도전하면 좋을 것 같은데, 아직은 주시는 곡에 맞춰서 가는 중인 것 같다. 당연히 전 음반보다는 모든 멤버들이 감정 표현이나 성숙해진 면도 있다. 감정이 좋아진 것 같고, 댄스곡 할 때도 좀 더 맛있어진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 혜리는 "다들 대기만성형 그룹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말하면 실패라고 말할 수 있는데 우리는 항상 다스렸던 것 같다. 그것에 무너지지 않고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인 부분이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유라 "서로 서로 격려해서 잘 온 것 같다"라고 걸스데이의 5년 끈끈한 우정의 비결을 설명했다.
더 성장하고, 다채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온 걸스데이, 씨스타와 AOA, 나인뮤지스, 소녀시대, 에이핑크로 이어지는 올 여름 걸그룹 대전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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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