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너를 기억해’ 서인국, ‘쓰담쓰담’에 설렜나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5.07.07 06: 53

‘너를 기억해’ 속 서인국은 절대 여자에게 그리 친절한 캐릭터가 아니다. 첫 회부터 사이코패스 의혹을 산 그는 여자 따위엔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 오랜 세월 옆에서 아무리 알짱대도 “누구”냐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차가운 도시남자였을 뿐. 그런 그에게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만한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얼핏 보여주는 무심한 듯한 배려와 표현이 그것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극본 권기영 연출 노상훈 김진원)에서는 살인용의자로 몰린 현(서인국 분)과 그런 그를 돕게 된 지안(장나라 분)이 함께 진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날 현과 지안은 양형사 살해 사건의 진범을 잡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문제를 풀어갔다. 앞서 양형사 사건의 정황을 본 현은 이것이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피해자들을 종합해 본 결과 진범이 피해자가 검거했던 범인이거나 그들과 관련된 인물일거라 예상했다.

현이 현재 살인용의자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안은 그를 자신의 집에 숨겨주며 아무도 모르게 공조 수사를 해 나갔다. 어쩔 수 없는 동거생활, 현과 지안은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었지만 조금씩 자신들도 모르게 친밀해져갔다. 지안은 상처를 입은 현의 옆구리에 약을 발라줬다. 그런 지안의 배려를 아는지 현 역시 자신의 옆에서 잠든 지안을 침대에 눕혀주며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현은 지안을 위해 아침식사를 만들어주고, 흘리며 먹는 그를 챙겨주는 듯 아빠 혹은 오빠가 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현의 모습에 지안은 조금씩 설렘을 느끼기 시작한 분위기. 지안은 현과 함께 갇혀 있던 옷장에서의 일을 홀로 되뇌어 보기도 하고, 유력한 용의자의 자료를 경찰 사무실에서 몰래 빼온 자신에게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칭찬해주는 현의 모습에 두근거림을 느끼기도 했다. 특히 투덜대는 지안의 머리를 부드럽게 토닥여주는 현의 다정한 면모는 두 사람의 로맨스 전개에 힘을 실어줬던 짧지만 강했던 장면이다.
서인국이 그리고 있는 현은 아버지로부터 비록 사이코패스라는 의심을 받았지만, 여전히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자신의 옆에 없는 동생을 그리며 살아갈 만큼 마음이 따뜻한 인물이다. 범죄 프로파일러라는 직업과 타고난 두뇌 때문에 차가워 보일 때가 많지만, 여자주인공 지안이 그런 그의 무장을 조금씩 해제해 가고 있다. 물론 이는 범인을 목을 조일 때는 누구보다 잔혹하고 냉정하게, 지안의 앞에서는 조금씩 따뜻한 틈을 보여주는 것으로 현을 표현하는 서인국의 균형 잡힌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직까지 현의 변화는 크지 않다. 그럼에도 그의 ‘쓰담쓰담’ 신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범인을 대할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다정한 모습 때문이다. 이날도 현은 두 명의 용의자 앞에서 압박수사를 벌이며 그를 코너로 몰아갔었다. 범인을 흥분시키거나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등 온갖 매력을 보였지만 역시 가장 많은 여성들에 ‘어필’된 것은 찰나의 다정한 모습이었다. 지안과 함께하는 동안 현은 얼마나 더 변하게 될까? 기대감을 낳는다. 
한편 '너를 기억해'는 자신의 친아버지가 내린 잠재적 살인범이라는 판정을 낙인처럼 짊어지고 살아온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의심하고 관찰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ujenej@osen.co.kr
'너를 기억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