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인 야후 오크돔에서 한류 듀오의 투타 맞대결이 펼쳐졌다.
배우 박재정은 지난 1일 소프트뱅크-세이부전에 앞서 사구자로 나섰다. 박재정에게 야후 오크 돔은 낯설지 않다. 이범호(KIA)가 소프트뱅크에서 뛰었던 2012년 홈경기 시구에 나선 적이 있다. 3년 전 오버 핸드 스로로 시구했던 박재정은 이번에 사이드암 투구를 준비했다.
박재정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와 만났다. 3월 15일 소프트뱅크-주니치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 야후 오크 돔을 찾았던 박재정은 이대호에게 "시즌 내내 부상없이 뛰길 기원했었는데 직접 만나 인사를 전하게 돼 기쁘다. 올 시즌에도 최고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대호는 "오늘 멋진 시구를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시타는 이대호의 몫이었다. 그리고 박재정은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박재정이 힘껏 던진 공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갔고 이대호는 이날 시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큰 스윙을 휘둘렀다.
이날 야후 오크 돔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일제히 탄성을 외쳤고 구도 감독 역시 박재정의 투구에 감탄사를 쏟아냈다는 후문이다. 박재정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현지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한류 스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의 한 기자는 "소프트뱅크 역사상 두 차례 시구에 나선 건 박재정이 처음"이라며 "통상적으로 홈경기 시구 행사 때 원정팀 1번 타자가 시타를 하지만 이날 홈팀 이대호가 시타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박재정은 "최고의 활약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이대호 선수를 맞출 경우 두 번 다시 후쿠오카에 못 올 것 같아 긴장을 많이 했다"고 웃은 뒤 "앞으로 문화, 스포츠 등 한일 문화 교류의 확대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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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정 매니저 제공.